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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방송인 서장훈이 눈물을 흘렸다.
18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아픈 아버지를 간병 중인 박채아 씨가 출연했다.
박채아 씨는 "아버지가 외출할 때 창문을 안 닫고 나오거나 가스불을 끄지 않고 나오는 경우가 잦았다. 그때는 건망증이 심하다고 생각했는데, 명절에 가족이 모두 모였었는데 집 안 화장실 위치를 계속 물어봤다. 이상하다는 생각에 병원에 방문했고 경도 인지 장애 진단을 받았고 1년 후 치매 판정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11년 정도 되다 보니 기저귀를 찰 만큼 상태가 안 좋아졌다"며 "연애 할 시간이 없어서 나이는 많아지고 있는데 아직 미혼이다. 그게 걱정이다"라며 고민을 밝혔다.
서장훈은 "간병인이 계시지 않냐"고 물었고 채아 씨는 "아버지가 집에 계시다. 저랑 쭉 사시다 제가 외출하는 날에는 요양사 님이 와주신다. 그래서 회사에 못 나가는 일이 더 많다. 재택근무를 하거나 1주일에 1~2번 출근하며 회사를 운영하다"고 답했다.
이어 "아버지가 대소변을 가리기가 어려우시다 보니 이불 빨래도 하루에 2~3번씩 해야 한다. 다 손빨래를 해야 하다 보니 하루의 대부분은 간병으로 보낸다. 그러다 보니 3시간 정도만 집에서 업무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수근이 "간병을 혼자 하냐"고 묻자 채아 씨는 "언니가 둘이 있다. 작은 언니는 결혼을 했고, 큰 언니는 지방에 있어서 오기가 어렵다. 어머니는 이혼하셔서 주로 간병할 수 있는 사람이 나 뿐이다"라고 답했다.
채아 씨는 "아버지가 허리를 다쳐서 거동이 불편하다. 아버지를 씻기기 위해 화장실로 모시고 가거나 옷을 갈아입는 과정에서 물리적으로 아버지가 힘이 세고 협조적이지 않아서 옷 하나 갈아입힐 때도 오래 걸리고 힘들다"고 털어놨다.
또 "지금은 거의 7살 수준의 상태다. 아버지가 공격성이 심하실 때도 있었는데, 아버지의 목욕을 시켜 드리다가 제 목을 조른 적이 있었다. 그때 죽는 줄 알았다. 다행히 언니가 옆에 있어서 상황이 마무리가 됐지만 그런 일들이 견디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서장훈이 "그 정도면 집에서 모시기 힘든 수준"이라며 "언니가 없었다면 위험한 상황이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자 채아 씨는 "최소 20년은 제가 간병을 해서 받은 것을 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그 마음은 이해하지만 어려운 건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병원이 존재하는 것이다. 좋은 병원을 찾아서 개인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지 않을까"라고 조언했다. 이어 "아버지가 아프지 않으셨다면 채아 씨에게 무엇을 원하셨을지 생각해 봐라"고 말했다. 그러자 채아 씨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고 서장훈도 "집에 편찮은 분이 계시다고 하면 나도 자동적으로 운다"며 눈시울을 붉히고 눈물을 닦았다.
한편 서장훈은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해 투병 중인 모친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려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산 바 있다.
이예주 기자 yeju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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