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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 '특급 유망주' 완더 프랑코(탬파베이 레이스)가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는 모양새다.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로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는데,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소환에 불응했다.
미국 'ESPN'과 'CBS 스포츠' 등 현지 복수 언론은 29일(이하 한국시각) 완더 프랑코가 검찰의 소환 조사에 불응,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프랑코는 SNS를 통해 지난 8월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해당 여성들이 프랑코를 고소하면서 사건은 공론화 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아동과 관련된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에 대해서는 '유죄'가 확정되지 않더라도, '혐의' 만으로 징계를 내릴 수 있는데, 해당 소식이 전해진 직후 프랑코를 행정 휴가 조치했다. 사법기관의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내린 셈이다.
이후 도미니카공화국의 'Z101디지털'의 헥터 고메즈는 "프랑코가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뛸 확률은 매우 낮다. 프랑코가 다신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할 가능성을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최종적으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메이저리그 역사에 큰 선례를 남길 수 있다"며 프랑코의 혐의가 심상치 않음을 시사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프랑코의 범죄 혐의는 더욱 커졌다.
최초에 고소를 당한 것과 별개로 또 다른 미성년자와도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또한 해당 여성이 완더를 고소했고, 이와 관련된 새로운 증거들이 드러났다. 프랑코에게 피해를 입은 여성들이 몇 명인지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최소 두 명 이상의 여성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상황이다.
급기야 프랑코는 최근 자취도 감췄다. 지난 27일 미국 탬파베이의 지역지 '탬파베이 타임스'는 "프랑코는 이달초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돌아갔다'는 보도를 했다. 산토 도밍고 아동청소년 검찰청은 프랑코의 어머니 집과 프랑코의 집을 수색했다. 그러나 도미니카공화국 당국은 프랑코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다"며 "주변에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정보를 남겼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이날(29일) 검찰은 프랑코를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프랑코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SPN'은 "프랑코는 산토 토밍고 검찰청에 출두하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아동·청소년 전문 검사실에 나타나지 않았다. 도미니카공화국 검찰은 조사를 계속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며 프랑코의 신변 확보와 관련해서는 "검찰 측은 '수사 과정에 몇 가지 선택지가 있지만, 지금은 이를 말할 기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식적으로 기소가 되지는 않았지만, 미성년자 성범죄에 연루된 만큼 프랑코는 제대로 자취를 감출 모양새다. 'ESPN'에 따르면 프랑코는 최근 개인 법률팀을 모두 해임하기도 했다. 새로운 법률팀을 꾸려 조사에 임할 가능성도 있지만, 검찰의 소환 조사에 불응한 것을 고려하면 도피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탬파베이 레이스에 입단한 프랑코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기 전부터 30개 구단 유망주 랭킹 1위에 오르면서 '특급 유망주'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프랑코는 2021시즌 처음 빅리그에 입성한 뒤 70경기에 출전해 81안타 7홈런 39타점 53득점 타율 0.288 OPS 0.810의 성적을 남긴 뒤 탬파베이와 11년 1억 8200만 달러(약 2345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프랑코는 2년차 시즌에는 83경기에서 87안타 6홈런 33타점 46득점 타율 0.277 OPS 0.746로 부진했으나, 올해 112경기에서 124안타 17홈런 58타점 65득점 30도루 타율 0.281 OPS 0.819로 '커리어하이'를 향해 나아가던 중 미성년자 성범죄에 연루됐다. 그리고 현재는 검찰 조사에 불응하고 잠적하는 등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고 있다. 특급유망주의 몰락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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