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오퍼' 거절→TB 스플릿 계약 맺은 日 70승 투수…'前 빅리거 출신' 사령탑의 응원 "이 남자 정말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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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레이스 우와사와 나오유키./탬파베이 레이스 SNS
탬파베이 레이스 우와사와 나오유키./탬파베이 레이스 SNS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마이너 계약이라면 그렇게 가지 말라고 했는데, 정말 멋있다"

탬파베이 레이스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우와사와 나오유키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 자격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 소식을 전했다.

우와사와는 지난 2011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에서 니혼햄 파이터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통산 173경기에 등판해 70승 62패 평균자책점 3.19했다. 우와사와는 일본에서 뛴 9시즌 동안 두 자릿수 승리(2018년 11승, 2021년 12승)를 거뒀던 것이 두 차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70이닝을 소화한 것을 비롯해 '이닝 소화' 능력을 앞세워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커리어가 화려하지 않았던 탓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을 당시 부정적인 시선이 뒤따랐다. 그러나 우와사와는 "2년 전부터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이 있었고, 이를 구단에 전달했다. 특히 2018년 미·일 올스타전에 참가하게 됐을 때 야구에 대한 생각이 확 달라졌다. '이런 야구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무엇을 하던, 그러한 의견들은 나올 수 있다. 우려가 적어지도록 내가 바꿔나가야 한다"는 각오를 바탕으로 '꿈'을 쫓기로 결정했다.

실제로 우와사와는 최근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일본 선수들에 비해 커리어가 떨어지고,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남기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포스팅을 선언했을 당시에는 6개 구단이 우와사와를 주목했고, 그 중에는 탬파베이 레이스도 포함이 돼 있었다. 하지만 우와사와의 포스팅 마감 시한인 12일 오전 7시가 넘어서도 계약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우와사와 나오유키./니혼햄 파이터스 SNS
우와사와 나오유키./니혼햄 파이터스 SNS
니혼햄 파이터스 신조 츠요시 감독./니혼햄 파이터스 SNS
니혼햄 파이터스 신조 츠요시 감독./니혼햄 파이터스 SNS

우와사와의 포스팅은 결국 '불발'로 이어지는 것처럼 보였는데, 깜짝 계약 발표가 나왔다. 우와사와의 포스팅이 마감된지 3시간 57분을 넘긴 가운데 탬파베이가 우와사와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발표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우와사와가 메이저리그 구단의 오퍼를 거부하고, 탬파베이를 선택했다는 점이었다. 모두가 '쉬운 길'을 선택할 때 우와사와는 '고난과 역경'을 골랐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는 "관계자에 따르면 우와사와는 여러 구단으로부터 메이저리그 계약을 거절하고, 탬파베이의 마이너리그 계약을 선택했다고 한다"며 "다만 탬파베이와 계약 형태는 메이저리그 승격 이후 연봉이 상승하는 스플릿 계약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성과를 내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는다면, 몸값은 최저연봉인 74만 달러(약 9억 7000만원)가 아닌, 옵션을 포함해 총 350만 달러(약 46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우와사와는 탬파베이 구단을 통해 "탬파베이 레이스의 일원이 된 것이 매우 기쁘다. 메이저리그에서 경력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하고 있다"며 "탬파베이에서 뛰기로 한 것은 투수 육성과 풍부한 역사에 끌렸기 때문"이라고 메이저리그 계약을 뿌리치고 탬파베이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이유를 밝혔다.

우와사와가 내린 대단한 결정에 과거 메이저리그에서 뛰었고, 지난해까지 '스승'으로서 한솥밥을 먹었던 신조 츠요시 감독이 찬사를 보냈다. 신조 감독 또한 미국에서는 마이너리그 생활을 경험했기 때문에 우와사와가 메이저리그 계약을 거절하고, 스플릿 계약을 맺은 것이 얼마나 큰 결정인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신조 감독은 자신의 SNS를 통해 "마이너리그 계약이라면 그렇게 가지 말라고 했는데"라면서도 "어디까지나 도전하는 이 남자는 정말 멋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신조 감독은 "우와사와가 마이너리그에서 올라가 메이저리그에서 던지는 날은 쉽지 않겠지만, 그날이 왔을 때의 감동은 헤아릴 수가 없다. 여러분 우와사와를 지켜봐 달라"며 응원을 부탁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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