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일본, 이라크에 1-2 패배
한국, 요르단과 20일 격돌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기대 이하였다.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결승전에서 만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일본이 무너졌다. '중동의 강호' 이라크에 1-2로 지면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일본은 19일(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3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을 벌였다. 경기 전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과 일본 언론들은 이라크를 꺾고 조기에 16강행을 확정하겠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경기 분위기는 달랐다. 일본은 매우 고전했고, 결국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
14일 치른 베트남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보였던 약점을 또 노출했다. 골키퍼가 불안한 모습으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고, 제공권 약점을 보이며 헤더로 두 골을 모두 내줬다. 공격도 답답했다. 이라크의 두 줄 수비를 효과적으로 뚫지 못했다. 부상에서 회복해 선발로 출전한 구보 다케후사도 무기력한 모습에 그치며 일본의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일본이 이라크에 1-2로 지면서 D조 선두에서 내려왔다. 이라크가 2연승을 선두로 올라섰고, 일본은 이라크 아래에 자리했다. 현재로선 D조 2위가 유력하다. D조 2위로 16강에 오르면, E조 1위와 8강 길목에서 격돌한다.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E조 2, 3차전을 치르는 한국이 E조 1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이 미끄러지면서 한일전이 16강전으로 펼쳐칠 가능성이 열렸다.
클린스만호로서는 복잡한 계산을 할 필요가 없다. 우선, 20일 요르단과 경기부터 집중해야 한다. 요르단을 꺾고 토너먼트행을 조기에 확정짓는 게 좋다. 만약 2연승으로 조 선두를 결정하면, 25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힘을 많이 뺄 수 있다. 아울러 16강전에 대한 대비 시간도 번다. 예정했던 대로 조별리그 전승을 목표로 달려나가는 게 현명하다.
물론 일본이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16강전에서 만나기에는 다소 부담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보여준 일본의 모습은 강팀과 거리가 멀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탓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공격과 수비 모두 기대에 못 미쳤다. 특유의 패스게임으로 점유율을 높게 하면서도 공격 마무리 부족을 드러냈고, 수비에서는 공중볼 취약점 아킬레스건을 노출하고 말았다. 한국은 한일전 16강전에 대한 부담은 접고 요르단전 승리에 초점을 맞추면 된다.
[한국 선수들(위, 중간),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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