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점유율 93.33%' 잘못 본 거 아닙니다...'44점+트리플 크라운+승리'에도 웃지 못한 요스바니 '힘들어도 너무 힘들다' [유진형의 현장 1mm]

배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닌데...

[마이데일리 = 대전 유진형 기자] V리그가 올스타전을 앞두고 휴식기에 들어갔다. 남자부에서는 삼성화재 요스바니가 코트를 폭격했다. 

그는 득점 1위(713득점), 공격성공률 7위(52.22%), 서브 1위(0.56), 블로킹 10위(0.43)로 모든 공격 지표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713득점은 2위 비예나(624득점), 3위 마테이(620득점), 4위 아흐메드(619득점)보다 무려 90득점가량 많은 득점이다. 

그렇다면 삼성화재의 세트는 얼마나 될까? 삼성화재는 91세트로 리그 평균 90.6세트와 비슷한 수치다. 즉 요스바니가 V리그 선수 중 가장 높은 공격점유율을 가진 선수라는 뜻이다. 다른 말로 가장 몰빵 배구를 많이 하는 팀이 삼성화재라는 말이기도 하다.

44점으로 코트를 폭격한 요스바니 / KOVO(한국배구연맹)

마테이의 공격을 막아낸 요스바니가 포효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도 그랬다. 삼성화재는 1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2(28-26, 20-25, 29-27, 16-25, 15-11) 풀세트 승리로 이겼다. 양 팀은 1세트와 3세트에 듀스까지 가는 등 매 세트 접전을 벌였고 피 말리는 승부를 겨뤘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요스바니라는 괴물이 있었다. 그는 서브 에이스 6개, 블로킹 3개, 백어택 15개 포함 양 팀 최다 44점을 폭발했다. 벌써 올 시즌 개인 3호 트리플 크라운이다. 또한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이었다. 특히 5세트는 보고도 믿기 힘든 괴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보고 있기 안쓰러울 정도였다. 5세트 공격점유율이 무려 93.33%였다. 

힘이 떨어진 요스바니는 5세트 강력한 서브를 넣을 수 없었고 서브 실수도 잦았다. 그래도 삼성화재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는 요스바니였고 이재현 세터는 계속해서 요스바니에게 공을 올렸다. 신인 세터 이재현은 이날 데뷔 첫 선발 출장 경기였고 요스바니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승리 후 요스바니와 이재현이 포옹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승리 후 요스바니가 땀을 닦으며 힘들어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요스바니가 동료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요스바니는 5세트 마지막 백어택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2시간 21분 긴 시간 혈투 끝의 승리였지만 요스바니는 웃지 못했다. 그는 고개를 숙인 채 땀을 닦으며 심호흡 하기 바빴다. 동료들도 승리의 기쁨보다는 요스바니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경기 후 요스바니의 트리플 크라운 시상식에서 삼성화재 선수들은 요스바니 뒤에서 함께 포즈를 취하며 그의 경이적인 기록을 축하했다. 고맙고 미안함이 섞인 동료들의 표정이었다.

결국 삼성화재는 요스바니를 앞세워 4연패를 끊어냈고 15승9패 승점 40점으로 OK금융그룹(14승10패·39점)을 4위로 밀어내며 3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요스바니가 승리 후 힘겨워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