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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에버턴 FC의 징계가 승점 10점 삭감에서 승점 6점 삭감으로 감소됐다.
영국 '디 애슬레틱' 데이비드 온스테인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에버턴의 승점 감점은 10점에서 6점으로 감소됐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구단은 박지성이 거쳐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맨체스터 시티,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 박주영이 뛰었던 아스널 FC, 리버풀 FC, 첼시 FC가 있다. 그러나 EPL 최장수 팀은 에버턴이다.
에버턴은 지난 시즌 강등될 위기에 처했지만, 38라운드 AFC 본머스와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극적으로 잔류를 확정했다. 따라서 올 시즌에도 에버턴은 1부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머물게 됐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에버턴은 위기에 직면했다.
영국 매체 '텔레그레프'는 지난해 10월 "에버턴은 3월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FFP) 위반으로 독립 위원회에 회부됐고,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에버턴의 현재 순위에서 최대 승점 12점을 차감하는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에버턴은 FFP 위반 혐의로 지난 3월부터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의 조사를 받았다. 구체적인 혐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 건설 중인 에버턴의 새로운 경기장의 대출과 관련된 세금 문제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FP는 구단이 선수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지출이 수익보다 많아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다.
규정 위반 사실이 발각될 경우, 승점 삭감이나 영입 금지 등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2019년 3월에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버밍엄 시티가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 위반으로 승점 9점이 삭감됐으며, 지난 2021년 11월엔 더비 카운티가 승점이 무려 21점이나 삭감되는 징계를 받았다.
맨시티 역시 지난해 2월 FFP 규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맨시티가 지난 2009-2010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9시즌 동안 100건이 넘는 FFP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아직 맨시티의 징계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많은 팬들이 당시 맨시티를 비판하기도 했다.
현재 에버턴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자체적인 재정 규제를 지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축구연맹(UEFA)가 실시하는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과 다르게 프리미어리그는 3년 손실액이 1억 500만 파운드(약 1725억 원)를 넘지만 않으면 된다는 단순한 규정을 갖고 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프리미어리그 FFP를 지키기 위해 후벵 네베스와 같은 주축 선수들을 팔아 돈을 마련했다. 모든 구단들도 프리미어리그의 재정 규제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에버턴 역시 지난해 여름 토트넘에 히샬리송을 6000만 파운드(약 985억 원)에 판매하며 어느 정도 손실을 메웠다.
그러나 에버턴의 손실액은 천문학적으로 많은 액수였다. 3년 3억 400만 파운드(약 4995억 원)의 손실을 봤는데 이는 프리미어리그가 규정한 1억 500만 파운드에 약 3배 정도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에버턴에 승점 10점 삭감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그 결과 에버턴은 8승 7무 11패라는 성적에도 리그 17위에 머물러 있다.
당시 에버턴은 구단 공식 성명서를 통해 "에버턴 구단은 규정 위반 혐의에 강력히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 팀과 함께 모든 재정 규칙과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에버턴은 이번 조사에 대해 강력한 방어 태세를 갖췄다"고 전했다. 결국 에버턴의 항소가 받아 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에버턴이 승점 10점 삭감이 6점 삭감으로 변경될 경우 에버턴의 순위는 무려 2계단이 오른 15위다. 강등권에서 손쉽게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에버턴에 승점 삭감 조치를 조금 완화할지 아니면 그대로 가져갈지 축구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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