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심혜진 기자] 류현진(37)의 복귀는 사령탑에게 든든한 존재다. 그만큼 선발 투수 1명이 중요하다. 더 나아가 상대팀 전력 구상 자체도 흔들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에이스이자 선발 투수다.
류현진이 지난 22일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을 맺고 12년만의 복귀를 선언했다.
당연히 한화 팬들은 열광할 수 밖에 없다. 에이스가 돌아왔으니 말이다.
사령탑도 함박웃음이다.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이 불펜 피칭을 할 때마다 흐뭇한 미소를 숨기지 못한다.
팀 내에서는 류현진의 복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 분명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일단 시간이 지나봐야 한다.
보이는 효과는 있다. 상대팀 감독들이 잔뜩 경계를 하고 있는 부분이다. 한화를 5강 전력으로 평가하는 해설위원들도 많이 늘어났다.
기대되는 효과는 또 있다. 상대팀의 수싸움이 달라질 것이다. 적장으로서는 머리가 아파진다.
최원호 감독은 "에이스가 있다는 것의 장점은 상대가 선발 로테이션을 바꿀 수도 있다는 데 있다. 선발 투수가 좋고 선발 투수가 약하고의 차이가 큰 것이 이것이다. 선발 투수가 약한 팀은 매치업을 트는 경우가 있다. 사실 정상적으로 돌아야 이상적이다"고 설명했다.
선발 투수의 중요성은 누구보다 한화가 잘 알고 있다. 지난해 첫 경기부터 꼬였기 때문이다.
개막전 선발 마운드를 맡았던 버치 스미스가 2⅔이닝, 60개만 던지고 부상 때문에 강판했다. 결국 스미스는 이날 등판을 끝으로 한국을 떠났다.
한화로선 답답하기 그지 없는 상황이다. 첫 경기부터 로테이션이 꼬였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이 꼬이는 경우들을 나는 많이 봤다. 선발 투수가 좋은 팀은 상대 데이터 보다는 우리 팀 우선 순위로 쭉 배치한다. 약한 팀은 이쪽에 붙이고 저쪽에도 붙여본다. 그렇게 꼬이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발진이 강한 팀이 강팀이라고 평가받는다. 지난해 KT가 그랬듯이 말이다.
최원호 감독은 "선발 투수들이 좋은 팀들이 페넌트레이스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는 가장 큰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로테이션이 뒤죽박죽 되는 것이 처음엔 1경기에 불과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완전히 망가지는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류현진이 오면서 한화는 전체 선발 로테이션을 수정했다. 당연히 류현진이 1선발이다.
최 감독은 "에이스(류현진)가 복귀했으니 선발진 순서를 다 바꿔야 한다. 에이스가 바뀌었는데 다 바꿔야죠(웃음). 원래 펠릭스 페냐를 개막전 선발로 쓰고 산체스와 문동주 중에 2선발을 고민했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의 복귀로 한화 팬들뿐만 아니라 KBO리그 팬들에게도 설렘을 안겨주게 될 전망이다. 김광현(35·SSG 랜더스), 양현종(35·KIA 타이거즈)과의 한국 야구 좌완 트리오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류현진 vs 김광현 맞대결이 성사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만나기만 한다면 KBO리그에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게 된다. 아직 류현진과 김광현은 아직 맞대결 전적이 없다.
하지만 최원호 감독은 당당히 정면 승부를 택했다. 최 감독은 "류현진이 어떻게 피하나. 우리는 정상적으로 갈 것이다. 대신 상대가 피하겠지"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키나와(일본)=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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