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전날엔 결승타를 날렸다. 쉴 틈 없이 이번엔 2안타를 뽑아냈다.
KIA 타이거즈는 4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대외 다섯번째 연습경기서 1-0으로 이겼다. 현지 우천으로 6회까지만 진행됐다. 이의리와 제임스 네일, 윤중현의 깔끔한 계투와 부활을 꿈꾸는 201안타 MVP 출신 서건창의 2안타가 단연 돋보였다.
특히 서건창은 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부터 이날까지 5타석 연속 안타를 터트리며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사연이 있는 선수라서, 아무래도 큰 관심이 쏠린다. 서건창의 맹활약은 KIA 내야에 엄청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간과하면 안 되는 ‘영 파워’가 또 있다. 왼손 외야수 박정우(26)다. 박정우는 덕수고를 졸업, 2017년 2차 7라운드 64순위로 입단했다. 1군 통산타율 0.217일 정도로 타격이 좋다는 평가는 못 받았다.
대신 특장점이 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도루 32개로 도루왕을 차지했다. 또한, 강견으로 유명하다. 현재 1군 외야수 그 어떤 선수보다도 처지지 않는다. 전체적인 수비력도 수준급이다. 수비 하나만 놓고 보면 리그 최강을 자랑하는 김호령이 긴장해야 할 정도다.
강견으로 상대의 원 히트-투 베이스를 저지할 수 있고, 자신은 안타 후 도루로 2루까지 갈 수 있다. 야구혁명 시대에 엄청난 카드다. 이범호 감독은 캔버라에 이어 오키나와 캠프까지 박정우를 데려가며 가능성을 시험 중이다.
KIA 특유의 두터운 외야를 감안할 때, 박정우는 김호령과 함께 1군 엔트리 막차 경쟁을 하는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 그런데 3일 롯데전서 김원중을 상대로 야무지게 결승 1타점 중전적시타를 날리더니 이날도 2안타로 타격도 뒤지지 않는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날의 경우 3회 KT 옆구리 엄상백의 2구가 몸쪽으로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중전안타로 연결했다. 4회에도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역시 2구가 가운데에서 약간 아래로 떨어지자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정확한 타격을 추구하되 톡톡 갖다 맞히지도 않는다. 전날 결승타 역시 그랬다. 또한, 오픈스탠스를 취하면서 몸쪽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이번 연습경기 첫 3경기서는 10타수 1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3~4일 경기서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2도루로 호조다. 14타수 4안타 타율 0.286 1타점 1득점 1볼넷 2도루. 시범경기서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인지가 관심사다.
이범호 감독으로선 이렇게 되면 박정우를 더욱 흥미롭게 지켜볼 수밖에 없다. 어쩌면 이창진에 이어 또 한 명의 공수겸장 백업 외야수가 탄생하는 것일 수도 있다. 시범경기서 더 많은 표본을 쌓은 뒤 개막엔트리 생존 여부가 결정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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