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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 투수들 중 역대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가 최악의 데뷔전을 치렀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동안 투구수 43구, 4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야마모토는 지난 2021년부터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투수 4관왕, 정규시즌 MVP,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3년 연속 수상하며 일본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거듭났다. '최초'라는 새역사를 쓴 만큼 야마모토는 이번 겨울 엄청난 관심을 받았고, LA 다저스와 무려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31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게릿 콜(뉴욕 양키스)를 제치고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고 몸값을 경신한 야마모토는 지난달 29일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디펜딩 챔피언'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2이닝을 던지는 동안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의 투구를 선보였다. 당시 야마모토는 압도적인 스트라이크 비율을 자랑했고, 미국 현지 언론들로부터 극찬세례를 받았다. 하지만 이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야마모토는 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등판한 두 번째 시범경기에서 3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처참한 성적을 남겼다. 매이닝 선두타자의 출루를 허용한 탓에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 부진이 이어졌다. 야마모토는 14일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등판한 마지막 경기에서도 4⅔이닝 동안 4실점(4자책)으로 '몸값'에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일단 시범경기의 성적은 크게 의미가 없는 만큼 야마모토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난 두 번의 등판에서 아쉬운 투구를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야마모토는 "시범경기의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시범경기니까'라는 생각이다. 그 이상으로 3월에 여러가지를 확인했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확인했다. 확실한 것은 개막전 준비가 잘 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동안 지적받은 '쿠세(버릇)'에 대해서도 "조정할 부분은 확실하게 했다. 개막전을 향한 준비는 확실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로버츠 감독 또한 21일 경기에 앞서 "샌디에이고의 라인업은 화려하다. 하지만 야마모토가 이전에 던진 모습을 봤을 때 오늘 잘 던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몇가지 어려운 장애물이 있을 수 있지만, 감정적으로 동요하지 않을 것이다. 일단 스프링캠프가 끝나고 처음 데뷔하는 것이기 때문에 판단할 수 있는 샘플이 적지만, 굉장히 훌륭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야마모토의 데뷔전은 나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정규시즌 뚜껑을 열어본 야마모토의 투구는 빅리그 유니폼을 입고 던진 네 번의 등판 중 가장 좋지 않았다. 이날 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의 투구수로 90구를 예고했는데, 단 1회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시작부터 야마모토는 그야말로 집중포화를 맞았다. 야마모토는 1회 선두타자 잰더 보가츠에게 초구를 공략당해 빅리그 데뷔 첫 안타를 맞았다. 문제는 이게 시작에 불과했다는 것. 야마모토는 후속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야마모토의 실점이 시작됐다. 야마모토는 무사 1, 2루에서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던진 2구째 스플리터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됐고,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허용했다. 이후에도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한 야마모토는 매니 마차도에게 볼넷을 내주게 됐다. 여기서 야마모토는 김하성의 한 점을 추가로 내줬지만, 김하성을 상대로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고, 후속타자 주릭슨 프로파 또한 삼진을 돌려세웠다.
하지만 이닝은 쉽사리 매듭지어지지 않았다. 야마모토는 계속해서 루이스 캄푸사노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은 뒤 테일러 웨이드에게도 적시타를 맞았고, 1회에만 무려 5점을 헌납한 후에야 힘겹게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2회부터 야마모토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야마모토는 2회 시작과 동시에 마이클 그로브에게 마운드를 넘기게 됐고, 최악의 첫 등판을 기록하게 됐다.
고척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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