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무려 289번 훔쳤다.
오재원(39, 은퇴)은 현역 시절 빠른 발을 보유한 선수였다. 경기에 대한 리드&리액트 능력이 좋았다. 원 히트-투 베이스 등 재치 있는 주루는 기본이었고, 상대의 사기를 꺾는 주루를 자주 선보였다. 팬들과 지도자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였다.
그런 오재원은 당연히 도루에 능했다. 2011년엔 46개의 도루로 도루왕을 차지했다. 2010년 35도루(4위), 2013~2014년 33도루(2013년 3위), 2015년 31도루를 해냈다. 2016년부터 급격히 도루 숫자가 줄어 들긴 했지만, 2010년대 중반까지 리그를 대표하는 준족이었다.
오재원의 KBO리그 통산 도루는 289개다. 통산 14위다. 통산 1위 전준호(549도루)나 2위 이종범(510도루)보다 현저히 적긴 하지만, 리그 역사 전체를 놓고 볼 때도 ‘잘 훔친’ 선수였다. 은퇴한지 2년이 돼 가지만, 오재원보다 통산 도루가 많은 현역 선수는 이용규(키움 히어로즈, 394홈런)과 박해민(LG 트윈스, 368도루)이 전부다.
그런 오재원의 KBO리거 시절 명성이 한순간에 흠집이 날 위기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근 오재원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이후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21일에는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열렸다. 결국 22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오재원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번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만약 마약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널 수도 있다. 작년 해설위원 시절 논란은 사과 및 반성으로 용인될 수 있었지만, 이번 사건은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느냐, 마느냐의 이슈다.
오재원은 해설위원을 그만둔 뒤 유튜브 활동 등을 통해 야구와의 접점을 완전히 놓고 있지는 않았다. 또한, 각종 논란과 별개로 꾸준히 선행도 베풀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이번 파장의 결론이 어떻게 날지 궁금하다. 오재원의 인생 최대 위기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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