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1, 2년 정도 더 할 수 있는 기량인데…"
지난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두 선수가 만났다. 바로 추신수(SSG 랜더스)와 류현진(한화 이글스)이다.
SSG의 훈련이 끝난 뒤 그라운드에 남아있던 추신수에게 여러 선수가 찾아와 인사를 나눴다. 지난 시즌까지 SSG에서 활약했던 김강민과 이재원이 포옹과 함께 인사를 나눈 뒤 몸을 풀기 위해 외야로 향했고 이어 류현진이 추신수에게 다가가 인사했다. 두 선수는 경기 전 여러 대화를 나눴다.
두 선수 모두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선수다. 추신수는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에서 활약했다. 2020시즌까지 빅리그 무대를 누볐으며 1652경기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타율 0.275 OPS 0.824라는 성적을 남겼다.
류현진은 2013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했다.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입성에 성공했다. 2019시즌까지 다저스에서 활약한 뒤 2020시즌부터 4시즌 동안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186경기(185선발)에 등판해 78승 48패 1세이브 1055⅓이닝 934탈삼진 평균자책점 3.27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8을 마크했다.
짧은 만남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추신수는 취재진을 만나 류현진에 대해 "1, 2년 정도 더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충분히 할 수 있는 기량을 갖고 있다"면서도 "한국에 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좋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있어 어색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지난 2021시즌을 앞두고 KBO리그 무대를 밟기로 선택했다. SK 구단을 인수한 SSG의 1호 영입이 바로 추신수다. 그는 "당시 메이저리그 구단 제의도 있었는데, 바람에 날리듯 왔다"며 "코로나19, SK에서 SSG로 넘어온 분위기가 맞아떨어졌다"고 밝혔다.
추신수와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단 한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추신수가 신시내티, 류현진이 다저스에서 활약했던 2013시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붙었다. 당시 세 차례 승부에서 볼넷, 땅볼 아웃, 삼진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당시 (류)현진이가 체인지업을 던진 것밖에 기억나지 않는다"며 "좌투수가 좌타자한테 체인지업을 본 적 없다. 생각지도 못한 공이 들어와서 헛스윙했다"고 회상했다.
한편, 올 시즌이 끝난 뒤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추신수는 시즌 초반 잠시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지난 23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견제구에 오른손가락을 맞았다. 당시 중지를 맞고 약지를 스쳤는데, 검사 결과 약지에 실금이 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군과 동행하며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추신수는 "속상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이다. 생각해 보면 미국에서부터 쉽게 이 자리까지 올라온 것이 아니었다"며 "메이저리그에서 잘했던 시즌을 생각해도 두세 차례 고비가 있었다"고 했다.
인천=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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