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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경기가 열렸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수비를 준비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무키 베츠(32, LA 다저스)의 유격수 프로젝트는 결국 미봉책인가. 최근 미국 언론들이 김하성(29,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1년 뒤 다저스행을 점친다.
베츠는 지난주 샌디에이고와의 서울시리즈서 유격수로 출전해 무난한 수비력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팀에 공헌하려는 베츠의 진지한 자세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베츠는 다저스 선수들이 자율훈련을 하는 와중에 오랫동안 펑고를 받으며 땀을 뻘뻘 흘렸다.
2024년 3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경기가 열렸다. 4회초 1사 1루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그리고 타석에서 홈런 1개 포함 9타수 6안타 타율 0.667로 펄펄 날았다. 코스와 구종, 구속을 가리지 않는 명품 타격에 국내 팬들도 박수를 보냈다. 왜 메이저리그 최고의 만능야수인지 증명하는데 2경기면 충분했다.
그러나 아무래도 베츠는 전문 유격수가 아니다. 우익수와 2루수, 유격수 경험을 두루 쌓았지만, 유격수보다 2루수, 2루수보다 우익수 경험이 많고, 실제로 더 안정적이다. 때문에 다저스가 결국 2024-2025 FA 시장에서 유격수를 찾을 것이고, 그 대상자가 김하성일 수 있다는 게 프라이어스 온 베이스의 27일(이하 한국시각) 보도다.
마침 샌디에이고는 페이컷 기조다. 중계권료 문제를 갑자기 해결하지 않는 한 다가올 2024-2025 FA 시장에서 최소 1억달러, 최대 2억달러 수준의 김하성을 붙잡는 건 어렵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탑클래스 중앙내야수로 거듭나면서, 수요가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
프라이어스 온 베이스는 “샌디에이고 팬들은 2024시즌에 집중하겠지만, 샌디에이고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내년 이 시기에 로스터에 들지 못할 수 있는 게 냉혹한 현실이다. 김하성의 2025년 계약은 보장되지 않는다. 연장계약 얘기가 있지만 구체화된 건 아무것도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프라이어스 온 베이스는 “샌디에이고가 내년에 김하성의 서비스를 확보하지 못하면 몇몇 팀은 분명히 FA 계약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불행하게도 유격수에 눈이 번쩍 뜨이는 한 팀이 있는데, 김하성이 그곳에 착륙한다면 파드레스 팬들에겐 최악의 악몽”이라고 했다.
계속해서 프라이어스 온 베이스는 “샌디에이고 팬들에겐 미안하지만, 김하성은 다음 오프시즌에 LA 다저스와 계약할 수 있다. 그 적합성은 논리적이다.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에게 필요한 돈을 지불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샌디에이고 장기계약자들을 거론, 페이롤 유연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다저스는 2023-2024 FA 시장에서 보듯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오프시즌 승자가 될 수 있는 큰 손이다. 프라이어스 온 베이스는 “베츠가 다저스 주전 유격수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임시 프로젝트 성격이 강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프라이어스 온 베이스는 “내년 겨울 다저스가 김하성을 영입하기 위해 최전선에 서도 파드레스 팬들이 놀라지 않을 것이다. 아직 파드레스와 김하성이 뭔가 해결할 시간이 있지만, 완전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라고 했다.
김하성으로서도 한국 교민이 많은 로스엔젤레스로 옮기는 게 나쁜 일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구단에서 좋은 대우를 받으며, 유격수로 인정받고 선수생활을 하는 것만큼 좋은 일이 있을까.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결국 결별하는 시나리오는 애당초 나왔다.
2024년 3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SD 파드리스와 LA 다저스 열렸다. 3회말 2사 1,2루 LA 다저스 베츠가 2타점 좌전 2루타를 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지막 관건은 베츠의 다저스 유격수 적응이다. 다저스는 일단 개막 후 베츠의 유격수 수비를 충분히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베츠에 대한 내부 평가가 먼저 나와야 2024-2025 FA 시장의 행보도 예상해볼 수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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