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원투펀치를 꿈꿨던 유망주가 어느덧 28세라니…여전한 159km, 토론토 불펜 ‘또 믿어본다’

피어슨/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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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59km.

류현진(37, 한화 이글스)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입단했던 2020년, 토론토는 내심 미래의 류현진 원투펀치 파트너로 생각한 우완 강속구 유망주가 있었다. 2017년 1라운드 28순위로 뽑은 네이트 피어슨(28)이다.

피어슨/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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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슨도 어느덧 28세다. 유망주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나이가 됐다. 당시 토론토는 류현진이 있을 때 피어슨이 2선벌 정도로 커주고, 류현진이 나이를 먹으면 피어슨이 에이스가 돼 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성장 속도가 더뎠다.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대다수 강속구 유망주가 그렇듯, 피어슨 역시 커맨드 기복, 난조라는 키워드를 벗어나지 못했다. 커리어 도중 잔부상도 있었다. 그 사이 피어슨보다 늦게 입단한 알렉 마노아가 에이스급으로 성장하기도 했다. 물론 현재 내리막이지만.

토론토도 이젠 피어슨을 선발 자원으로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다. 보우덴 프란시스가 마노아의 부상으로 선발진에 들어왔고, 좌완 유망주 리키 티더만도 있다. 피어슨은 추격조에서 필승조로 올라서는 게 현실적 과제다.

2023시즌에 데뷔 후 가장 많은 35경기에 등판했다. 성적은 5승2패3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4.85. 시즌 초반엔 잘 나갔으나 한 번 페이스가 무너진 뒤 회복하지 못했다. 올해도 일단 스코어가 벌어진 상황에 나가서 존 슈나이더 감독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그래야 필승조로 격상될 수 있다.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 토론토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치렀다. 토론토가 7회까지 8-2로 앞서자 8회말에 피어슨에게 마운드에 오를 기회가 주어졌다.

피어슨은 얀디 디아즈에게 98.6마일 포심을 뿌리며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82.4마일 커브를 섞기도 했다. 브랜든 로우에겐 이날 가장 빠른 98.9마일(약 159km) 포심을 뿌렸다. 그러나 가운데에 들어가며 중전안타를 내줬다.

이후 승부가 인상적이었다. 랜디 아로자레나를 슬라이더와 커브로 승부하다 97마일 포심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해럴드 라미레즈에게도 커브와 슬라이더를 많이 활용했다.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이닝 종료.

피어슨/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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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슨이 올해는 터질 수 있을까. 시즌 초반 토론토 선발진은 마노아가 부상으로 빠지고, 시범경기 막판 돌아온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도 투구수를 올릴 시간이 필요하다. 때문에 불펜투수들이 좀 더 힘을 내줘야 한다. 피어슨의 분발도 당연히 필요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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