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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前 두산 베어스 선수이자 해설위원 출신의 오재원이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으로 구속 기소,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김연실)는 17일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을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보복협박 등), 특수재물손괴, 사기, 국민건강보험법·주민등록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지난 2022년 현역에서 은퇴한 후 오재원은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는데, 검찰에 따르면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뒤부터 마약에 손을 댄 것으로 드러났다. 오재원은 지난 9일 지인의 신고로 인해 마약 혐의로 한 차례 조사를 받았다. 그런데 당시 오재원은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귀가했는데, 경찰이 이후 조사 과정에서 오재원이 마약류를 투약한 단서를 추가로 확인하면서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지난달 19일 오재원을 체포했고, 21일 서울중앙지법은 오재원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그리고 경찰은 오재원을 추가로 수사한 뒤 검찰에 넘겼다. 검찰에 따르면 오재원은 지난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했다. 그리고 지난해 4월에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서 필로폰 0.4g을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가 들어 있는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 2242정을 수수했다. 그리고 지인의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도 적용됐다. 게다가 오재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 수강생과 학부모 등에게도 수면제를 대신 처방받아 달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재원의 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오재원은 지인이 자신의 마약류 투약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자, 지인의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고, 멱살을 잡는 등 협박한 혐의까지 포함됐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마약류 확산세에 엄정히 대처하고 경찰과 긴밀히 협의해 공점 및 여죄를 계속 수사하는 한편, 피고인에게는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재원은 지난 2003년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 전체 72순위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데뷔 초반에는 이렇다 할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오재원은 2007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았고, 49경기에 출전해 15안타 3도루 타율 0.259 OPS 0.641의 성적을 남기며 가능성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듬해 본격 주전의 한지를 꿰찼다. 특히 오재원은 김태형 감독(現 롯데 자이언츠)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시절 '두산 왕조'의 주역이었다.
오재원은 2015, 2016, 2019시즌까지 총 세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그 중 두 차례는 '캡틴'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다는 등 1군에서 16시즌 동안 1152안타 64홈런 521타점 678득점 289도루 타율 0.267 OPS 0.712의 성적을 남겼다.
오재원은 유니폼을 벗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이렇다 할 사건 사고 없이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는데, 해설위원으로 데뷔하기 시작하면서 항상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오재원은 '코리안특급' 박찬호를 공개적으로 저격하는 막말을 쏟아냈다. 그리고 NC 다이노스 입단을 꿈꾸고 있는 한 학생에게는 '서울 팀 입단을 목표로 하기를 바란다'는 지역 비하로 인해구설수에 올랐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오재원은 해설 중 최정(SSG 랜더스)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진 양창섭(삼성 라이온즈)을 향해 다시 한번 막말을 퍼부었고, 이로 인해 SNS를 통해 설전을 벌인 끝에 지난해 8월 스스로 해설위원직을 내려놨다. 그리고 마약 혐의가 발각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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