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속계약 해지? 절대 NO"…'뉴진스맘' 민희진의 울분과 항변 [MD현장](종합)

민희진 어도어 대표 긴급 기자회견.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민희진 어도어 대표 긴급 기자회견.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뉴진스에 대한 애정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눈물을 흘리며 서로가 특별한 관계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국콘퍼런스센터에서 어도어의 공식 입장을 발표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민 대표의 긴급기자회견 개최 소식은 어도어의 법률대리인 세종과 함께 언론 소통을 담당하는 마콜컨설팅그룹이 알렸다.

하이브는 지난 22일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본사로부터 독립하려 한다고 보고 경영진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이어 이날 민 대표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도 확보했다는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관련자들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임도 알렸다. 어도어의 지분은 하이브가 80%, 민희진 대표가 18%를 보유하고 있으며, 어도어의 다른 경영진이 나머지 2%를 보유 중이다.

▲ "뉴진스와 나는 상상 이상의 관계… 맨날 사랑한다고 말 해"

민 대표는 기자회견 내내 뉴진스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뉴진스의 이야기를 할 때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감정이 격앙된 모습을 보인 것은 물론 여러 차례 눈물을 흘렸다. 민 대표는 "뉴진스는 진짜 내 새끼 같다. 그런 마음이 들어버렸다. 뉴진스 애들이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 내가 이렇게 고통당하고 있으니까 밤에 다 전화해서 막 운다. 애들이 20분을 매일 운다. 대표님 불쌍해죽겠다고 막 운다"며 이들의 단단한 관계를 전하기도 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 긴급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카카오톡. / 마이데일리
민희진 어도어 대표 긴급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카카오톡. / 마이데일리

이 과정에서 뉴진스 멤버의 어머니가 민 대표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도 공개됐다. 민 대표는 "(뉴진스 멤버의) 어머님이 내가 기자회견 한다니까 '희진 님 여론이 다 뒤집혀서 희진 님을 화형하기 직전이다. 그러니까 희진 님 이거 가서 이야기해라. 쏘스뮤직이 이랬다' 이러셨다. 이거 어머님이 보내주신 것"이라며 "엄마가 내가 얼마나 불쌍하면 이런 이야기를 하겠냐. 내가 엄마들한테 '나랑 꼭 안 하셔도 된다'라고 했다. 그냥 내가 하이브에 애들을, 내 새끼들을 놓고 나오는 게 너무 속상했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질의응답 시간, 멤버들의 현재 심경에 대해 묻자 민 대표는 "너무 어렵다. 너무너무 어렵다. 뉴진스랑 나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관계 상상 이상이다. 우리는 서로 너무 위로받는 사이다. 애들이 얼마나 착하고 예쁘냐면 나한테 맨날 사랑한다고 한다"며 뉴진스와의 남다른 관계임을 전했다.

그러면서 "어제 하니가 나한테 '대표님 너무 힘드시죠. 제가 거기 갈게요' 이랬다. 내가 답 안 하니까 '저 괜찮아요. 저 갈게요' 했다"며 "이번에 엄청 울었던 게 해린이가 말이 없다. 원래 엄청 성격이 고양이 같은 애다. 엊그제 오밤중에 해린이가 갑자기 영상통화를 했다. 말도 없는 애가 혼자 자기가 문자 보내고 싶었는데 말이 안 나온다더라. 자기가 그냥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다더라"라고 최근 뉴진스와의 소통에 대해 설명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 긴급 기자회견.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민희진 어도어 대표 긴급 기자회견.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민 대표는 뉴진스의 이야기에 오열하며 "자식 키우는 게 이런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애들이 막 엉엉 울었다. 혜인이는 20분 내내 울었다. 나한테 자기가 고마운 게 너무 많은데, 자기가 힘들 때 내가 도와줬는데 못 도와줘서 미치겠다더라. 자기가 포닝(뉴진스 전용 팬 커뮤니티)을 켜겠다고 했다. 나랑 엄마가 막 울면서 하지 말라고 했다. 혜인이는 고집이 있어서 하는 애다. 걔도 발도 다쳤는데"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엄마들이 내가 죽을까 봐 걱정했다. 솔직히 나는 이제 '죽기는 왜 죽어. 말하고 죽어야지' 이랬다. 이 일 겪고 나서 '내가 왜 죽어' 이랬다. 그런데 내가 첫날, 둘째 날 너무 힘들었다. 엄마들이 내가 죽을까 봐 하이브에 '언플 그만해라. 아이들이 상처받는다'라고 요청했다"며 "박지원 반성해야 한다. 박지원이 '뉴진스는 언급하지 않는다. 민희진만 이야기한다'라고 했다더라. 기사는 전부 '뉴진스맘'으로 나오는데"라고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 "뉴진스 전속계약 해지? 언급도 안 했다, 절대 아냐"

민 대표는 앞으로의 방향 및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는 모른다. 내가 저지른 일이 아니다"라고 단호히 답했다. 민 대표는 "경영권 찬탈 이런 것에 관심이 없다. 그 사람들이 반성을 했으면 좋겠다. 나는 진짜 모르겠다"며 "나는 뉴진스 생각해서는 당연히 같이 해야 한다. 내가 얘네를 어떻게 떼어놓느냐. 내가 잘나고 이래서가 아니라, 얘네가 갖고 싶어서 이런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내가 계획했던 게 있는데, 내가 제일 열받았던 게 도쿄돔이 있는데. 어떻게 우리한테, 이게 우리한테 너무 중요해서 준비가 산더미인데 우리 PC를 막 뺏어갔다. 이게 말이 되냐. 내가 연말 플랜까지 세우지 않았나. 하이브 계획이면 그거 없는 거 아니냐. 하이브는 뉴진스 없어도 된다 이거다. 내가 나가면 당장 끊길 거 아니냐. 그거 각오하고 하는 거 아니냐. 그건 하이브에 물어보셔야 할 것 같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랬는지"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 긴급 기자회견.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민희진 어도어 대표 긴급 기자회견.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하이브는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 시도에 대한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민 대표의 지시에 따라 아티스트와의 전속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방법, 어도어 대표이사와 하이브 간 계약을 무효화하는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민 대표와 감사대상자 사이에는 '글로벌 자금을 당겨와서 하이브랑 딜하자' '하이브가 하는 모든 것에 대해 크리티컬 하게 어필하라' '하이브를 괴롭힐 방법을 생각하라'는 대화도 오갔다.

이에 뉴진스와 하이브의 전속계약 해지를 언급했다는 문건에 대해 묻자 민 대표는 "우리는 안 했다. 언급도 안 했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민 대표는 "지금 이렇게 위험한 상황에 그런 말 했다가 어떤 작살이 나고, 어떤 트집을 잡고, 뭐 또 '개XX'를 떨라고. 절대 아니다"며 격양된 목소리로 부인했다.

또한 민 대표는 "나는 지금 내 살길도 모르겠다. 지금 어떻게 나한테 그걸 물어보실 수 있나. 인간적으로 내가 지금 내 앞길도 모르는데 내가 그것까지 언제 생각을 하겠나. 지금 일이 터진지 월, 화, 수, 목요일"이라며 "내가 오늘 기자회견을 하게 된 이유가 뭐냐면 말도 안 되는 언플도 있지만 내일 뉴진스 콘텐츠가 나온다. 오늘 해명을 안 하면 사람들이 다 욕할 것 같았다. 그래서 진짜 '그냥 오늘 해야 되겠다' 이래서 나온 것"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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