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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현재 8강전을 앞두고 있는 유로 2024에서 나쁜 손으로 인해 시끌벅적하다. 16강 잉글랜드와 슬로바키아전에서 주드 벨링엄이 동점골 후 오른손을 가랑이로 가져간 모습에 팬들이 양분되어 있다. 잉글랜드 팬들은 벨링엄이 “친구들에게 보낸 장난스런 몸짓”이라는데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안티팬들은 벨링엄이 슬로바키아에 대한 모욕을 주기위해서 나쁜 손을 사용했다고 한다. 급기야 유럽 축구연맹은 8강전이 열리기전까지 벨링엄의 나쁜손에 대해서 결론을 낼 작정이다. 품위 유지 위반이라고 판명되면 벨링엄은 8강전 스위스전에 나설수 없다. 무혐의나 벌금 등 가벼운 징계를 받은면 물론 출전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16강전에서 나쁜 손이 또 다시 등장해서 충격을 주고 있다.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간의 정쟁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튀르키예는 지난 3일 새벽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16강전에서 2-1로 승리하며 8강행 막차를 탔다. 그런데 이 경기서 두 번째 골을 넣었던 튀르키예의 센터백 메리흐 데미랄이 특정 정당의 극단적인 행위를 상징하는 손가락을 만들어 팬들에게 흔들었다.
영국 더 선등에 따르면 데미랄이 ‘금지된 행동’으로 인해 출전 정지를 당할 것 같다고 전했다. 당연히 유럽 축구연맹은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서 조사에 들어갔고 데미랄은 이에대한 해명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히며 충돌했다.
데미랄은 양손을 각각 중지와 약지, 엄지 손가락을 붙인 채 머리 위로 들어올리는 몸짓을 했다. 이 모양은 늑대를 상징하는 손가락 모양인데 튀르키예의 극우 단체인 그레이 울브스(Grey Wolves)와 관련된 제스처라고 한다. 일명 ‘늑대 경례’로 불리기도 한다.
이 행동이 오스트리아 팬들 뿐 아니라 다양한 정파에서 격렬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 손가락 모양은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등지에서는 테러를 지원하는 행위로 판단해서 금지하고 있다. 물론 독일에서는 그렇지 않다.
UEFA는 “튀르키예 축구 연맹 선수인 메리흐 데미랄의 부적절한 행동 혐의와 관련하여 UEFA 징계 규정 제31조(4)항에 따라 조사가 시작되었다”고 발표했다.
기사에 따르면 회색 늑대의 공식 명칭은 울쿠 오카클라리(Ulku Ocaklari)이다. 튀르키예 에르도안 대통령의 집권 여당인 정의개발당(AK)과 연정을 이루고 있는 민족주의 운동당의 청년 조직의 상징이다. 준군사조직으로 소수민족인 쿠르드족, 아르메니아인, 그리스인, 아시리아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독일이나 유럽 연합, 미국에서는 이 단체의 지지자들을 극단주의자로 간주하고 있다. 해당 제스처를 하면 최대 4000유로의 벌금을 물게된다.
논란의 중심에 선 데미랄은 “저는 튀르키예 정체성과 관련된 특정한 축하 행사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저는 튀르키예 인이라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고, 골을 넣은 후 그 자부심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매우기쁘다. 우리 팬들은 우리를 자랑스러워한다. 그들이 관중석에서 그 제스처를 하는 것을 보고, 나도 그것을 하고 싶었다”고 경위를 밝혔다.
이같은 선수의 주장에 독일 정치권이 발끈했다. 낸시 페저 독일 내무장관은 소셜미디어에 “유로 2024대회를 인종 차별의 장으로 이용하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튀르키예 대통령궁은 “UEFA의 조사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독일 대사를 소환해 항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럽축구연맹은 데미랄에게 8강전부터 2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다. 다음은 몹쓸 손짓을 한 벨링엄의 징계이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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