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전삼노, 다른 노조 개입 시 교섭권·파업권 잃을 가능성
전열 정비 후 장기전 대비 방침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삼성전자의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가 대표교섭권 및 파업권을 잃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다른 노조와 연대해 전략적 교섭을 통한 장기전에 대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전삼노 관계자는 19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오늘 2노조인 구미네트워크노동조합과 만나 파업 관련 불안 요소를 제거하고 안정적 투쟁을 위해 (2노조에서) 전략적 교섭을 요구하기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내 다른 노조가 교섭에 나설 경우 전삼노는 현재의 파업권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불안 요소를 제거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8월 대표교섭권을 확보한 전삼노는 1년이 되는 이달 초까지만 대표교섭 노조 지위를 보장받았다. 현재 1개 노조라도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면 개별 교섭을 하거나 다시 교섭 창구 단일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현재의 파업권 역시 잃을 수 있다.
전삼노에 따르면 아직 교섭을 요구한 노조는 없다. 전삼노는 대표교섭 노조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최근 사무직노동조합(1노조)와 통합해 최대이자 1노조가 된 전삼노를 비롯해 구미네트워크(2노조), 동행노동조합(3노조), 삼성그룹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옛 DX노조, 5노조) 등 4개 노조가 있다.
전삼노는 "타 노조에서는 교섭 요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있었으나, 3노조(동행노조)의 경우 아직 확답을 주지 않고 있으며 신규 노조 설립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동행노조는 지난달 "대표 노동조합의 총파업을 통한 협상이 회사와 첨예한 대립으로 더 이상 합리적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길로 들어서고 있다"며 전삼노를 비판했다.
6노조의 등장 가능성은 전삼노 입장에서는 불안 요소다. 전삼노는 "집행부는 이런 불안정한 상태에서 파업을 이어가기 보다 해당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다시 파업권을 획득해 장기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삼노는 지난달 8일 총파업에 돌입해 25일 만에 현업에 복귀했다. 복귀 이후에도 전삼노는 게릴라식 파업 등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전삼노는 15~18일 광복절 샌드위치 연휴에 파업을 강행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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