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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떻게 이런 투수가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2년간 10승밖에 못했을까. 알버트 수아레즈(35,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미친 질주’를 한다.
수아레즈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4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2볼넷 2실점했다.
타선이 5회까지 1점도 따내지 못해 승수 사냥에 실패했다. 그래도 올 시즌 26경기서 6승4패 평균자책점 3.18이다. 102이닝 동안 피안타율 0.247, WHIP 1.27. 메이저리그 통산 9승12패이며, 올해 메이저리그 데뷔 8년만에 통산 10승이 눈 앞이다.
수아레즈는 2022년과 2023년에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통산 49경기서 10승15패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했다. 당시에도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리고 미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진가를 발휘한다. 마이너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입해 선발진 한 자리를 완전히 꿰찼다.
시즌 중반 잠시 불펜으로 돌아선 시간도 있었다. 7월에는 4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7.64로 흔들리기도 했다. 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서도 오랜만에 불펜으로 등판해 1.2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이후 4경기서 23.1이닝 동안 단 2점만 내줬다.
수아레즈는 1회초 리드오프 호세 알투베에게 93마일 하이패스트볼을 구사하다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그러나 이후 90마일대 중반의 포심, 70마일대 후반의 커브, 80마일대 중반의 커터와 체인지업을 섞어 휴스턴 타선을 압도했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포심 스피드를 올렸다. 6회초 제레미 페냐에게 80.6마일 커브를 바깥쪽 낮게 던졌으나 좌중월 솔로포를 맞았다. 홈런 두 방 모두 수아레즈의 실투가 아니었다.
올해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삼성 출신 투수들의 분전이 유독 돋보인다. 수아레즈가 단연 그 중심에 있다. 8월 들어 5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1.80.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다툼을 하는 팀에 큰 힘이 된다. 올 시즌을 계기로 완전히 빅리그에 자리매김할 기세다. 나이가 다소 많긴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란 걸 보여줬다.
볼티모어는 뉴욕 양키스에 지구우승을 내주더라도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갈 게 확실시된다. 수아레즈가 올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를 게 확실하다. 메이저리그 66경기 경험 모두 정규시즌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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