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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두 번째 재활 등판을 소화했다. 당초 3이닝을 던질 예정이었지만, 투구수가 불어난 탓에 2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하지만 빅리그로 돌아오기 위한 빌드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모양새다.
야마모토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의 치카소 브릭타운 볼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슈거랜드 스페이스 카우보이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투구수 53구,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뒤 지난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야마모토는 LA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760억원)의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3억 2500만 달러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 3억 2400만 달러)가 보유하고 있던 역대 메이저리그 투수 최대 몸값을 웃도는 규모. 다저스가 야마모토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갖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야마모토는 올해 14경기에 등판해 6승 2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하며 빅리그 무대에 적응해 나가고 있었는데, 지난 6월 16일 캔자스시티 로얄스와 맞대결에서 2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몸 상태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다. 검진 결과 야마모토는 오른쪽 어깨 회전근개에 염증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게 됐고, 데뷔 첫 시즌부터 부상자명단(IL)의 신세를 지게 됐다.
부상자명단으로 향한 뒤 야마모토는 2주 동안 공을 잡지 않고 온전한 휴식을 취한 뒤 7월 20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맞대결을 앞두고 본격 재활에 돌입했다. 야마모토는 일본 시절부터 해왔던 투창 훈련을 소화하는 등 70m 거리에서 캐치볼을 진행했다. 그리고 지난달 4일에는 불펜에서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 스플리터를 섞는 등 약 20구를 뿌렸으며, 캐치볼 거리를 100m까지 늘리고, 라이브 피칭을 소화하는 등 복귀를 위해 본격 시동을 걸었다.
차근차근 빌드업을 시작한 야마모토가 마운드로 돌아온 것은 지난달 29일. 다저스 시절 '코리안몬스터' 류현진이 사용하던 99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야마모토는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트리플A 라운드락 익스프레스를 상대로 등판해 2이닝 동안 1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당시 홈런이라는 옥에 티가 있긴 했지만, 야마모토는 최고 154km의 빠른 볼을 뿌리며 9월 복귀를 향한 무력시위를 펼쳤다. 그리고 야마모토가 다시 한번 재활 등판에 나섰다.
이날 투구는 직전 투구 내용보다는 조금 더 아쉬웠다. 야마모토는 1회 시작부터 선두타자 그래이 케싱어를 상대로 볼넷을 내주며 경기를 시작하더니, 후속타자 트레이 캐비지에게 7구째 커터를 공략당해 우익수 방면에 2루타를 허용하면서 2, 3루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야마모토는 후속타자 페드로 레온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며 첫 실점을 기록했고, 이어지는 1사 3루에서는 제이콥 멜튼의 땅볼에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해 2실점째를 기록했다.
두 개의 아웃카운트와 두 점을 맞바꾼 야마모토는 이어나온 쿠퍼 험멜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번엔 후속타자 헤수스 바스티다스를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힘겹게 이닝을 마친 야마모토는 2회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선두타자 오마 나바에즈에게 이날 최고 구속인 96.7마일(약 155.6km)의 빠른 볼을 뿌리는 등 무려 17구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으나, 토미 사코 주니어를 1루수 땅볼로 요리한 뒤 케네디 코로나와 케싱어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무실점을 기록했다.
당초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가 두 번째 재활 등판에서 3이닝을 던질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았던 야마모토는 단 2이닝만 던지고 교체됐다. 투구수가 무려 53구에 달했던 까닭. 9월초 복귀가 예정됐던 야마모토의 복귀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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