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그룹 아이브(IVE, 안유진 가을 레이 장원영 리즈 이서)가 도쿄돔 입성과 함께 11개월 간의 월드투어를 성료했다. 눈물과 감동, 사랑과 기쁨이 함께한 피날레였다.
아이브는 4일과 5일 양일간 일본 도쿄돔에서 첫 번째 월드 투어 '쇼 왓 아이 해브'(IVE THE 1ST WORLD TOUR 'SHOW WHAT I HAVE')의 앙코르콘을 개최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진행한 첫 월드 투어의 마지막을 '가수들의 꿈의 무대'로 불리는 도쿄돔에서 장식했다. 평일에 진행됐음에도 아이브는 시야제한석을 포함 전석 매진을 기록, 양일 동안 9만 5천 명의 다이브(DIVE, 팬덤명)와 만났다.
밴드 사운드와 함께 등장한 아이브는 지난해 발매한 첫 번째 정규앨범 '아이해브(I've IVE)' 타이틀곡 '아이엠(I AM)'으로 도쿄돔의 포문을 열었다. '일레븐(ELEVEN)', '러브 다이브(LOVE DIVE)',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 '키치(Kitsch)', '해야 (HEYA)', '아센디오(Accendio)' 등 히트곡 메들리에 다이브는 커다란 함성과 응원법, 떼창으로 화답했다.
'로열(ROYAL), '블루 블러드(Blue Blood)', '블루 하트(Blue Heart)', '홀리 몰리(Holy Moly)', 그리고 '샤인 위드 미(Shine With Me)', '마인(Mine)', '낫 유어 걸(NOT YOUR GIRL)'까지 아이브는 쉴 새 없이 퍼포먼스를 펼쳤다. 멤버들의 매력을 좀 더 자세히 느낄 수 있는 유닛 무대도 이어졌다.
오직 도쿄돔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도 선보였다. 아이브는 미발표곡 '슈퍼노바 러브(Supernova Love)'와 지난달 28일 일본에서 발매한 새 미니 앨범 '얼라이브(ALIVE)' 타이틀곡 '크러쉬(CRUSH)' 무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아이브는 '와우(WOW)', '마인(Mine)' 그리고 처음으로 선보이는 '포켓몬스터' 일본 오프닝 테마곡 '윌(Will)'까지 알찬 앙코르 무대로 마지막을 알렸다.
무대를 마친 "리즈는 "오늘 감독님이 1년 동안 수고 많았고 공연 마지막까지 잘 즐기라고 하셨는데 그때 지금까지 고생한 게 다 지나가면서 되게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오늘 공연은 되게 많이 아쉽기도 하고 정말 마지막이니까 잘 즐기고 다이브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사실 어젯밤부터 오늘 어떤 말들을 해야 할까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 사실 지금 막상 앞에서 말하려니까 다 까먹었다"고 말해 감동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했다.
리즈는 "하지만 나의 진심을 말해본다면 우리 다이브가 나아가 와준 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많은 다이브 앞에서 앞으로 공연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더 많은 다이브와 함께하고 싶다"며 "오늘 아까 한 분 한 분 인사하면서 본 초롱초롱한 다이브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내 마음속에 꼭 간직하겠다. 우리의 첫 월드투어를 이렇게 정말 웅장하고 멋있게 완성시켜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다. 오늘 내 인생에 찾아와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쉽게 입을 열지 못하더니 결국 눈물을 터트린 이서는 "우리가 11개월 동안 많은 나라를 가면서 첫 월드투어를 했다. 처음으로 하는 거다 보니 힘든 것도 있었고 즐거운 것도 너무너무 많았는데 이렇게 멋진 순간을 사랑하는 다이브랑 같이 보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며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면서 "내가 잘 우는 사람이 아닌데 오늘 11개월 동안 함께한 게 마지막이라고 하니까 너무 슬펐다"며 "내 예쁜 얼굴 보러 왔는데 내가 울어버려서 못생겨서 어떡하냐"고 말해 미소를 자아냈다.
이서는 "이렇게 4만 5천 명이라는 사람이 진짜 내 눈앞에 있는 게 너무너무 신기하고 이게 모두 나 우리 팬분들이라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여러분 덕분에 오늘도 행복한 추억이 하나 더 생긴 것 같아 너무너무 감사하다"며 "우리 또 일본에 올 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라고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리더 안유진은 "오늘이 투어의 마지막 날인만큼 이런저런 할 이야기가 많은데 잘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투어를 하면서 정말 느낀 게 많다. 우선 가수로서 공연이 나한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확실하게 알게 된 계기인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나 스스로한테도 배움이 되게 많았다"며 "전에는 모든 게 다 스스로한테 달려 있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모든 게 다 나 스스로한테 달려 있다고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안유진은 "뭔가 잘못될 때면 '내가 열심히 하지 않은 탓인가' 의심을 하면서 지낸 적이 많았다. 뭔가를 잘하기 위해서 애썼던 시간들이 좀 더 많았다. 그런데 투어를 하면서 우리 공연을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을 돌아보니까 내 주위에는 정말 너무 좋은 분들이 많더라. 그래서 다시 한번 이 공연을 통해 만난 스태프 분들께도, 언제나 항상 우리 옆에 계시는 스태프분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한층 성장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이어 "누구보다 우리 멤버들한테 하고 싶은 말이 많다. 투어를 하다 보니까 매번 똑같은 공연이지만 조금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멤버들한테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내가 무조건 정답도 아닌데 항상 너무 고마워해주고 잘 함께해 줘서 너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며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 내가 좋아하는 일인 무대를 할 수 있다면 정말 계속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긴 투어였다"고 설명했다.
장원영은 "월드투어 마지막이 도쿄돔이라는 걸 믿을 수가 없다. 이게 현실인지 스스로 물어보기도 했다. 다이브들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작년부터 11개월 간 시간이 눈 깜짝할 새 지나갔다. 이렇게 시간이 빠른 건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지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다이브와 일본의 다이브가 정말 좋다. 항상 이렇게 우리 아이브를 사랑해 달라.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감동이다. 영원히 나의 편이 되어주시면, 나도 영원한 여러분의 편이 되어드리겠다"고 팬들을 향한 애정을 고백했다.
가을은 "앙코르 때 노래를 부르다 눈물이 나서 마지막에 거의 노래를 못 불렀다. 다이브와 인사하면서 돌아오는데 진짜 눈을 반짝거리면서 밝게 인사해 주셔서 너무 고맙고, 사랑해 주시는 게 느껴져서 눈물이 난다"라고 했다. 가을은 투어와 컴백 활동을 병행하며 힘든 점도 많았다며 "이 꿈을 너무 사랑하고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고 늘 제자리에 머무르는 것 같아서 '난 노력해도 안 되는 사람인가'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 투어를 통해서 다이브를 만나면서 늘 함께 곁에 있어주고 실수해도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셔서 이 투어를 통해서 큰 깨달음을 얻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미리 준비해 온 노트를 꺼내든 레이는 "말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편지를 썼다. 어제 첫날 공연이 끝나고 나서 나의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편지라고 생각했다. 오늘로 2일 간 9만 명이나 되는 다이브가 오셔서 너무 기뻤다. 어렸을 때 이 돔 4층에서 무대를 봤을 때 나도 언젠가는 설 수 있었으면 생각했는데 그 꿈이 실현됐다. 멤버들에게 고맙고 월드투어를 완주하게 해 주신 스태프 여러분에게도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한편 아이브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을 시작으로 약 11개월 동안 아시아, 미주, 유럽, 남미 등 19개국 28개 도시에서 총 37회 월드 투어 공연을 진행했다. 이들은 4세대 K-팝 걸그룹 최초로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 입성했고, 미주 투어 시작부터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미국 아레나를 점령했다. 첫 번째 월드 투어를 통해 아이브는 총 42만 다이브와 함께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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