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고려아연 "MBK, 고려아연 중국 매각 안한다는 게 기업사냥꾼"
공개매수하려 1조5000억 상당 차입 이자비용만 '640억원'
"ING생명·홈플러스 전철 밟아 근로자 일자리 잃을 것"
허황된 공작, 명예훼손 혐의로 법적 조치 총동원
[마이데일리 = 이재훈 기자]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적대적 인수합병(M&A)'로 규정하고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고려아연은 19일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에 대한 인수 시도는 명백한 적대적 M&A이며, 중국계 자본 등을 등에 업은 MBK의 약탈적·적대적 기업사냥"이라고 밝혔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19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국가기간 산업인 고려아연을 중국에 팔 수도 없고 팔지도 않겠다"며 중국 매각 논란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이를 두고 고려아연 측은 "MBK의 해명 자체가 국가기간 산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하지 못하는 투기자본의 속성을 고스란히 방증한다"며 "단기적 차익실현과 수익성 극대화 등 자본놀음적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1조4905억원을 NH투자증권으로부터 빌린다. 만기 9개월의 연이자율만 5.7%로, 차입한 원금 규모도 상당하지만 납부해야 할 이자비용이 무려 640억원에 달한다.
고려아연 측은 "MBK가 '주주가치 회복'이라는 명목으로 고려아연의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배당을 활용해 차입한 원금 상환 비용을 만들고, 이자도 낼 것"이라며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가 성공할 경우 지난해보다 배당 규모를 무려 60% 가까이 높여 절반에 육박하는 지분을 무기로 엄청난 현금을 빼가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또 "MBK가 고려아연 M&A로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공수표를 날리고 있지만 홈플러스를 비롯해 ING생명 등 과거 적대적 M&A 등을 통해 인수한 수많은 기업에서 사업축소와 자산매각, 분할매각을 통해 수많은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며 "우량자산 매각을 넘어 홈플러스 분할 매각에 따른 노조와의 갈등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고려아연은 영풍이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도 "악의적이고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는 허황된 공작"이라며 "악의적이고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에 대해 명예훼손 등 강력한 법적 조치에 나설 예정"이라고 못박았다.
앞서 영풍 측은 고려아연의 △원아시아파트너스 사모펀드 △SM 엔터테인먼트 투자출자 △이그니오홀딩스 인수 등에 대해 "본업과 관련 없는 투자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최윤범 회장 등 경영진에 대해 고발조치 했다. 또, 고려아연 경영진을 업무상 배임 등으로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경영판단을 거쳐 사모펀드에 투자했고, 법령 및 내규에 의해 필요한 절차를 모두 거쳤다"며 "이그니오홀딩스 인수 역시 적정가치를 산정한 뒤 매도인과의 협상 및 합리적인 경영판단을 거쳐 거래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이재훈 기자 ye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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