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LG 트윈스가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엘롯라시코' 마지막 라이벌 시리즈를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반면 루징시리즈를 당한 롯데 자이언츠는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승률이 5할에 불과한 만큼 사실상 5강행이 좌절됐다.
LG 트윈스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6차전 최종전 원정 맞대결에서 7-4로 승리했다.
▲ 선발 라인업
LG : 홍창기(우익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이영빈(2루수)-박해민(중견수)-김민수(1루수), 선발 투수 임준형.
롯데 : 황성빈(좌익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나승엽(1루수)-윤동희(중견수)-박승욱(유격수)-정보근(포수), 선발 투수 박세웅.
이틀 동안 나란히 1승씩 나눠가진 엘롯라시코 라이벌 맞대결. 시즌 최종전 맞대결에서 먼저 선취점을 손에 넣은 것은 LG였다. LG는 1회초 선두타자 홍창기가 롯데 선발 박세웅을 상대로 물꼬를 텄다. 이후 오스틴 딘의 안타로 마련된 1, 3루 찬스에서 문보경이 기선제압 선취점을 뽑아내며 1-0으로 앞서 나갔다.
LG 염경엽 감독은 전날(18일) 경기에 앞서 19일 등판 예정이었던 최원태가 이석증 증세로 인한 어지럼증으로 선발 등판이 불가능하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18일 경기가 끝난 뒤 LG는 선발로 임준형을 내세웠다. 그런데 19일 병원 검진 결과 최원태의 이석증 증세가 심하지 않다는 진단을 받고, 상태가 호전됨에 따라 염경엽 감독은 두 번째 투수로 최원태를 투입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임준형은 1회 시작과 동시에 황성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오지환의 도움을 받으며 고승민을 병살 처리했다. 그러나 손호영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뒤 빅터 레이예스에게 안타를 맞자, LG 벤치가 움직였다. 포수 박동원은 교체되는 임준형을 한껏 껴안아줬고, 바통을 이어받은 최원태가 어이지는 1, 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LG는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박해민이 박세웅의 3구째 142km 직구를 힘껏 잡아당겨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한 점을 더 달아났다.
롯데도 반격에 나섰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나승엽이 최원태를 상대로 좌익수 방면에 2루타를 터뜨리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윤동희가 볼넷을 얻어내며 연결고리 역할을 한 뒤 정보근이 추격의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에 좀처럼 달아나지 못하던 LG는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홍창기가 박세웅의 직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폭발시키며 다시 간격을 2점차로 벌렸다. 그러자 롯데는 5회말 손호영과 레이예스의 연속 안타를 바탕으로 다시 고삐를 당했다.
양 팀의 공방전은 계속됐다. 롯데가 쫓아오자 LG는 6회초 이번에는 박동원이 타구속도 무려 170.2km의 미사일을 쏘아 올리면서 달아났는데, 6회말 롯데 선두타자 나승엽의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루에서 윤동희가 최원태의 2구째 123km 높은 커브를 힘껏 잡아당겨 홈런으로 연결시킨 결과 4-4로 균형이 맞춰졌다. 이에 LG는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홍창기를 시작으로 김현수와 오스틴 딘까지 세 타자 연속 안타를 몰아치면서 6-4로 다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LG는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5⅓이닝 동안 투구수 87구,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4실점(4자책)을 기록한 최원태가 마운드를 내려가자 본격 뒷문 단속에 돌입했다. 7회에는 함덕주가 마운드에 올라 레이예스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이어 나온 전준우를 병살타로 돌려세우는 등 무실점 투구를 펼쳤고, 8회에는 이종준이 등판해 선두타자부터 볼넷을 허용하는 등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으나 절묘한 수비 시프트를 통해 병살타를 잡아내는 등 2점차의 근소한 리드를 지켜나갔다.
사실상 승기를 잡은 LG는 9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다시 한번 홍창기화 김현수, 오스틴이 연속 안타를 터뜨리면서 7-4로 쐐기를 박았고, 9회말 마무리 유영찬이 등판해 실점 없이 경기를 매듭지으며 마지막 '엘롯라시코' 라이벌 맞대결을 위닝시리즈로 장식,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사실상 소멸시켰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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