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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전 세계 최초로 50-50의 금자탑을 쌓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115년 만의 역대 세 번째 업적을 달성할 조짐이다. 그리고 내친김에 '전설' 스즈키 이치로까지도 넘본다.
오타니는 22일(이하 한국시각)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사사구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지난 20일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맞대결에서 무려 6타수 6안타(3홈런) 10타점 4득점 2도루를 기록하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오타니는 지금까지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한 경기 3홈런-2도루를 바탕으로 전 세계 최초로 51홈런-51도루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의 일본인 역대 최다 타점과 숀 그린의 다저스 최다 홈런 기록까지 넘어섰다.
3홈런-2도루로 순식간에 50-50을 넘어 51-51을 만들어낸 오타니는 지난 21일 콜로라도 전에서도 펄펄 날아올랐다. 오타니는 시즌 52호 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도루까지 기록하면서 53-53을 달성했다. 21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오타니는 54.7홈런-도루 페이스를 달리면서 내친김에 55홈런-55도루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22일 경기에선 홈런을 기록하진 못했으나, 일단 도루는 개수를 끌어올리는데는 성공했다.
오타니는 1회 첫 번째 타석에서 콜로라도 선발 칼 콴트릴을 상대로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경기를 출발했다. 그리고 3회 1사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무키 베츠의 홈런에 홈을 밟으며 시즌 126번째 득점을 손에 쥐었다. 이후 세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6회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며 멀티출루를 완성했고,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바뀐 투수 세스 할보센에게 안타를 친 뒤 2루 베이스를 훔치며 53호 도루를 확보했다.
오타니는 50-50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레전드를 넘어섰다. 대표적으로 'A-ROD'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보유하고 있던 42홈런-46도루의 기록을 가장 먼저 제쳤고, 최근엔 '추추트레인' 추신수(SSG 랜더스)'가 보유하고 있던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역대 최다 홈런 기록도 갈아치웠다. 게다가 '빅파피' 데이비드 오티스가 보유하고 있던 지명타자 최다 홈런까지 넘어섰다. 오티스는 2006년 총 54개의 아치를 그렸는데, 지명타자로 뽑아낸 홈런이 47개였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51-51을 달성하는 순간에서는 마쓰이의 기록도 제치는데 성공했다. 지금껏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들이 쌓아 올린 대부분의 기록을 갈아치운 오타니는 이제 '전설' 스즈키 이치로를 넘본다. 일단 오타니는 22일 경기에서 126득점을 기록하면서 이치로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입성 첫해였던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127득점을 기록했다. 오타니에게 아직 7경기가 남은 가운데 아시아 최다 득점을 경신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리고 오타니는 도루 부문에서 이치로를 넘보는 중이다. 이치로는 127득점을 기록할 당시 무려 56번이나 베이스를 훔치며 아메리칸리그 '도루왕' 타이틀을 확보했다. 현재 92.9%의 성공률을 바탕으로 53도루를 달성한 오타니는 앞은 7경기에서 4개의 도루만 보태면 최다안타와 타율을 제외한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홈런은 치고 싶다고 만들어낼 수 있는 기록이 아니라면 도루는 조금 다르다. 오타니는 팀 승리를 위해서라면 어떻게든 한 베이스라도 더 가겠다는 입장을 수도 없이 밝혔다.
또한 오타니는 7경기에서 홈런과 도루 페이스를 잘 유지할 경우 메이저리그 역대 세 번째 '업적'을 달성할 수 있다. 'MLB.com'의 사라 랭스에 따르면 100년이 넘는 역사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도루 부문에서 동시에 2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는 '역대 최고의 유격수'로 불리는 1908년의 호너스 와그너(10홈런-53도루), 1909년 타이 콥(9홈런-76도루) 밖에 없다. 와그너와 콥은 '명예의 전당 1호'에 해당되는 전설적인 선수들이다.
현재 오타니는 52홈런-53도루로 메이저리그 전체 각각 2위에 이름을 올리는 중. 일단 홈런과 도루 모두 안정권이지만, 방심할 순 없다. 지금의 페이스를 남은 7경기에서도 꾸준히 유지한다면 115년 만에 메이저리그 역대 3번째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이도류'를 할 때보다 더 많은 기록들을 갈아치우고 새역사를 만들어내고 있는 오타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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