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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퍼펙트괴물'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마린스)가 잔부상으로 인해 두 달이 넘는 공백기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최다 타이 '9승'을 손에 넣었다.
사사키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치바현 치바의 ZOZO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세이부 라이온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107구, 4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9승째를 수확했다.
직전 등판에서 세이부를 상대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헤드샷' 이슈를 겪는 등 6이닝 4실점(3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던 사사키가 다시 만난 세이부와 맞대결에서 아쉬움을 제대로 씼어냈다. 단 한 번도 160km 이상의 빠른 볼을 뿌리지 못했고, 1회부터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지만, 괴물은 괴물이었다. 두 달이 넘는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개인 최다 타이 9승째를 손에 넣었다.
사사키는 1회 선두타자 하세가와 신야와 겐다 소스케를 모두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출발했다. 그런데 니시카와 마나야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도루를 허용하면서 만들어진 실점 위기에서 사토 류세이에게 158km 직구를 공략당해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한 사사키는 노무라 다이쥬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2, 3루 위기가 이어졌다.
이때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토노사키 슈타와 맞대결에서 2구째 포크볼을 던졌는데, 포수 사토 토시야가 포일을 범하면서 허무하게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하면서 2실점째를 기록했다. 그래도 사사키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고, 토노사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이후 사사키의 투구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사시키는 2회 야마노베 카케루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낸 후 코가 유토와 타키자와 나츠오를 모두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하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고, 3회에도 세이부의 상위 타선을 완벽하게 요리하며 순항했다. 그리고 4회에는 사토를 슬라이더, 노무라를 159km 강속구로 연속 삼진 처리한 뒤 토노사키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묶어내며 군더더기 없는 투구를 이어갔다. 그리고 5회에도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세이부 타선을 잠재우며 승리 요건까지 확보했다.
사사키는 여유 있는 투구수를 바탕으로 6회에도 못브을 드러냈고,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으며 이닝을 출발했지만, 이번에도 실점은 없었다. 그리고 7회에도 등판해 토노사키를 135km 포크볼로 삼진, 야마노베를 우익수 뜬공, 대타 모토야마 히유를 142km 포크볼로 삼진 처리하며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했다.
치바롯데는 사사키가 약 두 달만에 선보인 10탈삼진 경기를 바탕으로 세이부를 7-2로 제압하며 퍼시픽리그 4위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격차를 2.5경기로 벌리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드높였고, 사사키는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던 지난 2022시즌과 같은 개인 최다 타이 9승째를 손에 쥐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사사키는 경기가 끝난 뒤 "올해는 야수진의 도움을 받은 경기가 많았다. 덕분에 9승을 할 수 있었다. 다음 경기는 내 힘으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두 자릿수 승리 뿐만 아니라 팀 순위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우선은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사사키는 직구 구속이 나오지 않으면서 슬라이더 위주의 피칭을 선보였고, 효과적이었다. 이에 요시이 마사토 감독은 "1회에는 본 모습이 아니었는데, 7회까지 잘 던져줬다"며 변화구 위주의 투구에 대해 '성장'이란는 표현을 사용했다. 하지만 사사키는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지 않다. 나쁘게 말하면 속이는 것 뿐이다. 오프시즌에는 이를 고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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