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산뜻하고 아픈 청춘이다. 그 속에서 반짝이는 김고은과 노상현이다.
23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언론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이언희 감독과 배우 김고은, 노상현이 참석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눈치보는 법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와 세상과 거리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영화다.
이날 이 감독은 "단편소설인 원작을 영화화했기 때문에 분량이 더 필요하기도 했지만, 책을 재밌게 본 입장에서 재희와 흥수를 더 알고 싶었다. 이들과 더 친해지고, 이해할 수 있는 얘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상영 작가님이 잘 써주신 단편에 기반해 나름의 서사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작을 보며 자조적인 농담을 하는 흥수의 표정이 상상됐다. 영화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표정들을 내용으로 옮기다 보니 디테일한 에피소드가 생겼다. 데이트 폭력 등 두 인물이 겪는 사건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나 한순간 겪을 수 있는 일들을 어떻게 대처하는지 보여주고, 두려워하고 피하기보다 받아들이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김고은은 극 중 재희와 동갑이라며 "동갑인 캐릭터를 처음 맡아봐서 연기하면서 반가웠다.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아이폰이 첫 출시됐다. 그 시절 핸드폰도 반갑고 그때의 벅참이 떠올랐다. 재희를 연기하며 '난 왜 저렇게 놀지 못했나' 부럽기도 했다. (웃음) 대리만족하면서 연기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또한 "재희는 톡톡 튀고 눈을 사로잡는 성격을 지닌 인물이다. 여러 사람에게 미움받고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1차원적으로 보이지 않게, 그 이면의 것이 전달될 수 있게 잘 표현하고 싶었다. 재희는 순수한 사랑을 하고 싶어 하고 연애가 중요한 인물이다. 상대가 나를 1순위로 생각하는 걸로 사랑을 증명받고 싶어 하는 재희가 안타까웠다. 그런 재희가 '누군가에게 1순위'가 아닌 나로서 존재할 수 있게 됐다는 게 가장 큰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아픔과 비밀을 간직한 흥수 역의 노상현은 "흥수가 겪어온 내면의 아픔을 재희를 통해 용기 내 성장하는 게 좋았다. 캐릭터에 마음이 갔다"며 "작품 준비하면서 이 친구의 성장 과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어린 시절 느꼈을 답답함, 고립, 수치스러움 등 억눌린 감정들을 살펴봤다. 성소수자들을 만나 얘기 들으며 도움이 많이 됐다. 극 초반 흥수는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고 죽음을 생각하기도 한다. 재희를 통해 자신을 더 사랑하고, 믿고, 표현할 수 있게 되는 모습을 섬세하게 연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앞서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돼 관객들을 만났다. 김고은은 "당시 관객수가 1,200명이라고 들었다. 그렇게 많은 분들과 영화를 본 게 처음이다. 놀라운 경험이었다. 매 신 반응을 해주셔서 콘서트 보듯 같이 웃으면서 봤다. 잊지 못할 경험"이라고 회상했다.
한예종 10학번 동기이기도 한 배우 이상이의 특별출연에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상이 씨가 원하면 저도 언제든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 감사합니다 이상이 씨"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고은은 "우리 영화가 제작되기까지 많은 분들이 노력했고 우여곡절도 많았다. 개봉하고 선보일 수 있게 된 것만으로 감격스럽고 감개무량한 오늘이다. 흥행까지 된다면 얼마나 기쁠지... 우리의 간절함이 영화에 잘 담겼다고 생각한다.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감독 역시 "모두가 당연히 영화를 열심히 만들지만, 많은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진심을 다해 만들었다"며 떨리는 마음을 밝혔다.
10월 1일 개봉.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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