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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업적'을 달성할 정도로 엄청난 시즌을 보내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가 과연 '전설'들을 끌어내리고 몇 위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오타니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오타니는 첫 번째 타석에서 94년 만의 새역사를 작성했다. 1회말 첫 번째 타석에서 샌디에이고 선발 마이클 킹을 상대한 오타니는 초구 몸쪽 높은 코스의 93.7마일(약 150.8km)의 직구에 거침없이 방망이를 내밀었다. 이 타구는 무려 110.4마일(약 177.7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그라운드 룰 더블을 통해 2루타를 손에 쥐었다. 그리고 이는 역사로 이어졌다.
25일 경기 전까지 94개의 장타를 기록 중이던 오타니는 첫 타석에서 2루타를 폭발시키며 95번째 장타를 확보하면서 지난 1930년 베이브 허먼을 뛰어 넘고 다저스 구단 최다 장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무려 94년 만에 새로운 역사가 탄생한 셈이었다. 그리고 오타니는 후속타자 무키 베츠의 땅볼 타구에 발생한 샌디에이고의 실책을 바닥으로 득점까지 확보했다.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오타니는 2회말 2사 1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는 킹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멀티출루'를 완성했다. 다만 5회말 1사 주자 없는 세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방면에 타구를 보냈으나, 주릭슨 프로파의 호수비에 가로막히며 아쉬움을 삼켰고, 7회말 2사 주자 없는 네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경기를 마쳤다.
9회말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찾아오는 것처럼 보였으나, '삼중살'로 경기가 매듭지어면서 추가로 타석에는 들어서지 못했다. 따라서 현재 53홈런-55도루를 기록 중인 오타니는 '전인미답'의 기록인 55-55는 물론 스즈키 이치로가 보유 중인 56도루에는 다가서지 못했고, 5경기 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흥미로운 기록이 소개됐다. 캐나다 'TSN'이 운영하는 '스탯센터'는 루타와 도루 갯수를 더했을 때의 메이저리그 역대 순위를 짚어보이는 시간을 가졌다. 25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오타니는 185안타를 기록 중. 2루타는 35개, 3루타는 7개, 홈런은 무려 53개로 393루타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55개의 도루를 더하게 되면 448을 마크하고 있다. 역대 메이저리그 순위로 보면 7번째에 해당된다.
현재 오타니 위에 랭크돼 있는 선수로는 1위 1921년 베이브 루스 474(457루타+17도루), 2위 1922년 로저스 혼스비 467(450루타+17도루), 3위 1927년 베이브 루스(457), 4위 2023년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現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456), 5위 1911년 타이 콥(450), 6위 1930년 척 클레인(449) 순이다. 5경기가 남은 가운데 지금의 흐름이라면 척 클레인과 타이콥을 넘어서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55-55를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는 오타니는 남은 5경기에서 두 개의 홈런을 보태며 55홈런의 고지를 밟을 경우엔 3위 베이브 루스의 기록까지도 노려볼 수 있을 정도다. 과연 오타니가 정규시즌이 끝났을 때 어느 위치까지 올라가 있을까. 지금까지 수많은 역사를 만들어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기록 경신을 바라보고 있는 오타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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