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재 이사회 5대 4→4대 6 역전 노려…신동국·임주현 추가 추진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가운데, 오는 11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위한 이사회 정관 변경 표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11월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한미 경영권 분쟁은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일정밀 회장(14.97%)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등 3인연합이 임종윤·종훈 형제와 대결하는 구도다.
이번 임시 주총은 3인 연합 요청에 의해 열리게 됐다. 현행 이사회 정원을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과 신 회장·임 부회장 이사 선임을 임시 주총 안건으로 올렸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등 형제 측은 주주친화 정책 일환으로 제안한 ‘감액 배당’ 안건을 상정한다.
11월 28일 임시 주총 안건 중 정관 변경이 핵심이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은 형제 측이 5대 4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에 3인연합은 정원을 11명으로 확대하고, 신동국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을 추가해 5대 4에서 3인 연합이 6대 5로 역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정관 변경은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 의결권 3분의 2 찬성이 필요해 통과 여부가 불투명하다. 3분의 2 찬성을 위해선 대략 60% 이상 지분율이 필요한 데, 3인연합측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48.13% 수준이다. 형제측 지분은 29.07%다.
양측은 주총에서 국민연금과 기관, 소액주주 등 다른 주주 표심을 얻기 위해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6.04%의 지분을 갖고 있다. 3인 연합은 이사회에서 유리한 구도를 확보하기 위해 국민연금 등 소액주주의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만약 정원 확대가 불발돼 이사 선임이 1명만 추가 경영권 분쟁은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구성이 5대 5로 맞춰지면서 이사회 의사 결정이 교착상태에 빠질 수 있어서다. 또한 이 경우 재계에서는 신동국 회장이 선임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임시 주총을 통해 최대 주주인 신 회장 파워만 더 강해질 가능성도 높다”며 “앞서 3월 주총에서 형제 측을 지지해 지금의 임종훈 대표 체제를 있게 한 신 회장이 지난 7월 다시 모녀 측으로 돌아서며 국면이 달라졌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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