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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로버트 할리가 마약 파문의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27일 방송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에서는 정대세가 일본 출장길에 올라, 현지에서의 여전한 인기과 프로페셔널한 ‘본업 현장’을 보여주는 한편, 나고야에서 친형을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펼쳐졌다. 또한 로버트 할리는 부부 갈등 전문가인 김병후 원장을 찾아가 심리 상담을 통해 맞춤 솔루션을 받았으며, 이후 아내와 대화를 나눠보기 위해 광주 집으로 내려가 시선을 집중시켰다. ‘가상 이혼’으로 부부의 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낸 두 사람이 부부 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모습에 시청자들의 응원이 쏟아졌으며, 이를 반영하듯 이날 방송은 평균 2.9%(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2부 기준)를 기록했으며, 분당 최고 시청률은 3.4%까지 치솟았다. 또한 각종 포털사이트 주요 뉴스와 검색어를 ‘올킬’하는 등 뜨거운 화제성을 과시했다.
앞서 ‘고부 갈등’으로 아내와 다툰 정대세는 다음 날 아침, 조용히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무거운 마음으로 비행기를 탄 정대세는 일본 도쿄에 도착해 과거 자신이 몸담았던 축구장으로 갔다. 선수 은퇴 후, 일본에서 축구 해설자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수많은 팬들 앞에서 ‘J리그 토크쇼’를 성황리에 마쳤으며, 그 후 본가가 있는 나고야로 떠나 친형을 만났다. 남편이 일본 출장을 간 사이 명서현 역시, 승무원 지망생들을 위한 일일 강의를 하며 바쁘게 보냈다. 강의를 마친 뒤, 명서현은 승무원 동료였던 친구를 만났으며, 결혼과 함께 ‘경단녀’가 돼 힘들었던 속내를 꺼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정대세는 “아내가 ‘대통령 전용기 승무원’일 정도로 뛰어났는데, 가정을 위해 꿈을 포기하게 돼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MC 오윤아도 “저 역시 27세에 허니문베이비를 가졌다. 경력 단절에 대한 압박감이 커서 출산 5개월만에 촬영장에 복귀했다”며 명서현의 말에 공감했다.
친형과 만난 정대세는 근처 식당으로 들어갔다. 이후 정대세는 “고부 갈등 때문에 고민”이라고 털어놨고, 친형은 “네가 (본가에 올 때) 서현이의 남편이 아닌, 엄마의 아들로 오지 않았냐? (명서현 입장에선) 시댁이 ‘적진’이었을텐데, 네가 적진에 간다는 마음으로 오지 않았던 게 문제의 시작이었다”라고 ‘팩폭’했다. 친형의 ‘사이다’ 발언에 스튜디오 출연진 모두가 “멋지시다!”라며 박수를 쳤고, 정대세는 “친형이 없었으면 저희 부부가 이혼했을지도 모른다”고 고마워했다. 명서현 또한,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명서현은 “출산 후 1년도 안 됐을 때 시댁에서 혼자 새벽 2시부터 시아버지 제사 준비를 했다. 그런데도 시어머니에게 꾸중만 들었다. 이로 인해 남편과 싸웠는데, 옆방에서 우리가 싸우는 소리를 들으시던 시아주버님이 제 앞에 무릎을 꿇고 ‘미안하다’고 대신 사과하셨다. 그때, 이혼까지 생각했던 마음을 되돌렸다”고 밝혔다. 친형의 현명한 조언에 용기를 낸 정대세는 “내일 어머니에게 서현이가 나고야로 오는 것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한다”고 말했고, 친형은 “어머니가 기뻐하시고 (명서현을) 환영할 것”이라고 응원해 정대세를 웃게 했다.
다음으로, (가상) 이혼 숙려 기간에 들어간 로버트 할리-명현숙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로버트 할리는 김병후 원장을 찾아가 심리 검사 및 부부 갈등 상담을 받았다. “아내가 절 아이 취급해서 사이가 안 좋다”고 밝힌 할리에게 김병후 원장은 “사전 심리 검사를 보니, 갈등 자체를 싫어하시는 성향이고 (5년 전) 그 사건 후 갈등이 더욱 커진 것 같은데, 아내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대화를 많이 해보셨냐?”고 물었다. 할리는 “대화를 전혀 안 했다. (그 사건을) 잊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김병후 원장은 “할리 씨가 사람을 쉽게 믿고, 자신보다 타인을 배려하는 성격이다 보니, 나중에 사람들에게 상처받아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할리는 “사실 7년 전 너무나 의지했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이후 타인에 대한 의존도가 더 커졌다. 그러다 잘못된 사람을 만났다. 여기에, 평소 앓던 기면증까지 심해져서 판단력이 흐려진 상태에서 옳지 않은 선택을 했다”고 자책했다. 김병후 원장은 “그런 부분을 아내에게 계속 숨기시니까, 아내 입장에선 답답한 마음이 클 것”이라며 “대화를 통해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현숙도 심리상담가를 찾아가 부부 관계에 대해 상담했다. 상담가는 명현숙의 고민을 들어준 뒤, 수많은 감정 카드들을 펼쳐놓고, ‘남편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감정 카드를 고르라’고 주문했다. 명현숙은 가장 먼저 ‘고마움’이라는 카드를 골랐고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본 할리는 “당연히 절 미워한다고 생각했는데…”라며 울컥했다. 명현숙은 “제가 막내로 자라다 보니 누군가를 돌보는 일에 서툴렀다. 남편이 그런 점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5년 전 일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모든 기억이 다 나쁘지는 않기에 (그 시기를) 버틸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심리상담가는 “부부가 함께 한 추억이 많으면, 힘든 일이 닥쳐도 그때의 ‘행복 마일리지’로 버텨내시더라. 두 분이 37년 간 쌓아온 추억이 많은 것 같다”며 따뜻하게 위로했다.
며칠 뒤, 로버트 할리는 아내가 있는 광주로 향했다. 부부가 함께 설립한 광주 외국인학교에 찾아간 할리는 “당신이 좋아하는 모시떡을 사왔다”며 화해의 뜻을 내비쳤다. 명현숙은 “(이혼 숙려 기간 동안) 따로 떨어져서 지내자고 하더니 왜 왔어?”라고 물었다. 할리는 “김병후 원장님과 선우용여 선배님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보라고 하셔서”라며 머쓱해했다. 명현숙은 “그러면 오늘 하루는 내 루틴대로 따라와 줄 수 있냐?”고 제안했는데, 할리는 “알겠다”라고 마지못해 답했다. 명현숙은 남편과 함께 수산시장에 가서 아귀찜 재료를 사왔다. 생선류를 좋아하지 않는 할리는 점차 얼굴이 붉어졌고, 결국 “콩나물을 다듬어 달라”는 아내의 명령조 말투에 화가 나,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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