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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노래를 FA 시장에서 부르면 안 된다?
역사와 세월이 말해준다. 종목을 불문하고 프로스포츠 FA 시장에서 나이가 곧 중요한 경쟁력 중 하나다. 스포츠는 신체능력이 중요하다. 나이를 먹으면 아무리 관리를 해도 퇴화한다. 많은 나이에도 FA 및 비 FA 다년계약을 맺는 선수는 대단한 능력을 보유했다고 봐야 한다. 리그 전체를 볼 때 극히 소수다.
2024-2025 KBO리그 FA 시장 최대어는 최정(37, SSG 랜더스)이다. FA 신청을 했기 때문에 엄연히 무적이다. 그러나 괄호에 SSG를 넣은 건 이미 계약서에 도장 찍기 일보 직전이란 사실을 스스로 밝혔기 때문이다. SSG는 6일 FA 협상 개시일 첫 날에 최정과의 100억원대 계약을 발표한다. 내년 38세지만, 에이징커브의 징후가 전혀 없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30대 중반이 넘어서면 FA 자격을 얻어도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FA 신청을 했다가 구단들에 외면을 받거나 찬밥대우를 받고 원 소속구단을 노크하면 대우가 크게 깎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예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는 경우도 많다.
2024-2025 FA 시장에서 미신청자는 총 10명이다. FA 자격을 갖춘 30명 중 20명만 권리를 행사한다. 10명 중 박경수와 김강민은 은퇴를 선언했다. 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해왔지만, 40대가 되면서 경쟁력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31세의 심창민은 최근 수년간 부진 끝에 NC 다이노스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최주환은 이날 키움과 2+1+1년 1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비FA 다년계약이다. FA 미신청자 10명의 평균연령이 37.1세다. 은퇴자 2명과 방출자 1명, 최주환을 제외한 6명의 평균연령도 큰 차이가 없는 37.0세다. 리그에 30대 중~후반 선수가 수두룩하지만, 10개 구단 선수단 전체를 따져보면 ‘소수 그룹’이다.
대부분 올해 성적이 시원치 않았다. 최주환이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건 이들 중 주전 1루수로서 가장 확실한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대다수 1군에서 확실한 자기 자리를 갖지 못하는 형편이다. 생존이 우선이지, FA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단, 32세의 서진용이 FA를 신청하지 않은 건 눈에 띈다. 서진용 역시 올해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오며 주춤했다.
그렇다고 이들에게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서건창을 보면 된다. 서건창은 2021-2022 FA 시장부터 권리 행사의 기회가 있었으나 세 차례 연속 반려했다. 그리고 네 번만에 처음으로 FA 신청서를 냈다. 그 정도로 올해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또 한살 더 먹겠지만, 힘을 내야 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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