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MC 전현무가 후배를 향한 공감 어린 조언으로 든든한 아나운서 선배의 매력을 폭발시켰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 281회는 전국 시청률 4.9%를 기록하며 130주 연속 전 채널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이어갔다.(닐슨 코리아 기준)
가장 먼저 김소연 보스는 준비 기간만 1년 걸린 초대형 캣워크 행사를 진행했다. 이상봉, 황재근, 루비나, 장광효, 박윤수 등 톱 디자이너와 함께 정일우, 레오제이, 초아 등 수많은 셀럽이 초청된 메가 프로젝트. 하지만 행사 시작 24시간도 안 남은 상황에서 대형 현수막 인쇄 오류로 다시 출력해야 하는 위기가 발생했다. 이에 전현무는 “관계자가 미리 와서 봤으면 어떡해. 더블 체크 좀 하지”라며 걱정했다. 급기야 행사장 곳곳에 일회용품이 즐비해지자 음료 반입 금지라는 특별 조치까지 내렸다. 하지만 악순환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광고지까지 잘못 출력되자 김소연은 “왜 보고를 안 하니?”라며 연이은 발주 실수에 분노했다. 하지만 김소연 보스와 직원들은 실수를 무사히 봉합하고 마지막 무대를 점검하며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탈북민 보스 이순실의 왁자지껄한 신제품 광고 촬영기가 그려졌다. 광고 촬영 후 이순실은 함께 고생한 스태프를 위해 이북식 감자탕을 직접 선보였다. 귀한 고기가 없는 대신 청양고추, 감자, 깻잎, 특제 양념장이 한가득 들어간 감자탕에 이순실은 “감자가 흔했으면 목숨 걸고 탈북 안 했다. 감자 한 번 배불리 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특히 하얀 쌀밥에 고깃국이 먹고 싶었는데 처음 한국에 와서 10년 동안 고기를 먹으니 이제야 좀 질린다”라며 주식인 감자마저 귀한 북한의 실상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 “몸무게 89kg”라고 당당하게 밝힌 이순실은 “북한에서 날씬한 건 망신이다. 북한에서 몸무게 자랑은 잘 먹고 잘사는 집의 상징”이라며 북한 삶의 질 척도를 몸무게라고 밝혔다.
아나운서 보스 엄지인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라는 MZ 홍주연을 위해 생방송 MC 특훈에 돌입했다. 특히 홍주연을 위해 ‘도합 57년 차’ 선배 아나운서 김보민, 가애란, 박지현이 일일 멘토로 나서자, 홍주연은 “절 잡으러 온 저승사자 같았다. 지옥에서 온 사천왕”이라며 진땀을 흘렸다. 전현무는 “셋 다 착했는데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여실히 느낀다”라고 운을 뗀 뒤 “엄지인도 저러지 않았다. ‘선배들 왜 저렇게 꼰대 같아?’라고 말하던 엄지인이 제일 꼰대가 됐다. 세월이 흘러 홍주연이 엄지인처럼 될까 봐 제일 무섭다”라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멘토링 시작과 동시에 세 아나운서는 홍주연의 오프닝 멘트는 물론 마이크 잡는 법, 리액션, 클로징 멘트 등을 꼼꼼히 평가했고, 전현무조차 “저도 마이크 잡는 법 오늘 처음 배웠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급기야 “주연 씨가 갖고 있는 기회를 이제 후배들이 갖게 된다. 시간이 별로 없다. 영원히 방송을 못 할 수 있다”라는 선배들의 불호령에 전현무는 “저건 맞는 말이다. 잘나가는 선배보다 후배가 제일 무섭다고 말한다. 후배가 제일 큰 라이벌”이라는 속내를 고백했다.
여기에 전현무와 엄지인은 “(저런 잔소리도) 애정이 있어서 하는 말”이라며 조언을 이어갔다. 홍주연의 진땀 나는 MC 신고식 이후 생애 첫 더빙 도전기가 그려졌다. 이에 김숙은 “더빙 진짜 어렵다. 저도 3년 했는데 발성, 발음 등 많이 늘었다”라고 경험자답게 즉석 시범까지 보이며 더빙 3년 차 포스를 폭발시켰다. 특히 김숙은 촉박한 시간 속에 잔소리가 끊이지 않는 엄지인에게 “극성 엄마 같다”라고 지적한 후 홍주연에게는 동병상련의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40분 KBS2에서 방송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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