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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외야수들과 마지막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
워싱턴 내셔널스의 단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미국 '디 애슬레틱'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짐 보우덴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이번 겨울 각 구단들의 움직임을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김혜성이 내야수 뿐만이 아니라 외야수들과도 경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겨울 오타니 쇼헤이와 10년 7억 달러(약 1조 323억원)의 계약을 시작으로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는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793억원)이라는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고 금액을 안기는 등 전력보강에 열을 올렸던 다저스는 이번 겨울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갔다. 지난해 월드시리즈(WS) 우승에만 만족하지 않겠다는 심산이다.
다저스는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직후 '양대리그 사이영상' 블레이크 스넬과 5년 1억 8200만 달러(약 2684억원의 계약을 맺으며 선발진을 보강했고,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를 1년 1700만 달러에 잡아냈다. 그리고 토미 에드먼과는 4년 6450만 달러(약 951억원)의 연장계약을 체결,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집토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3년 6600만 달러(약 973억원), 블레이크 트레이넨과 2년 2200만 달러(약 324억원) 계약까지 맺었다.
그리고 이미 내야진이 충분한 내야진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4일에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김혜성과 3+2년 2200만 달러(약 324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김혜성은 3년 동안 1250만 달러(약 184억원)를 보장받으며, 2027시즌이 끝난 뒤 다저스가 동행을 희망해 옵션을 실행할 경우 이후 2년 동안 950만 달러(약 140억원)를 추가로 지급받는 구조다.
무키 베츠를 비롯해 토미 에드먼과 개빈 럭스, 조쉬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까지 이미 탄탄한 내야진을 갖추고 있었던 상황에서 김혜성을 영입한 다저스는 김혜성을 슈퍼 유틸리티 자원으로 활용할 예정이었다. 브랜든 곰스 단장도 트레이드는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지만, 김혜성의 입단이 확정된 후 사흘 만에 기조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주전 2루수였던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일단 럭스가 떠나게 되면서 김혜성은 경쟁자가 한 명 줄어든 상황. 하지만 안심할 순 없다. 미겔 로하스와 크리스 테일러, 상황에 따라서 언제든지 내야로 포지션을 변경할 수 있는 토미 에드먼까지 있기 때문. 럭스의 이적이 김혜성에게 더 많은 기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으나,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인다면, 다저스에는 김혜성을 대체할 수 있는 자원들이 즐비하다.
이러한 가운데 보우덴은 김혜성이 내야수는 물론 외야수들과도 경쟁을 펼쳐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우덴은 "세계 챔피언 다저스는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한 FA 시장을 통해 새로운 좌익수(마이클 콘포토)와 센터 내야수(김혜성)을 영입했다"고 운을 뗀 후 "외야수 제임스 아웃맨과 앤디 파헤즈가 마지막 선발 자리를 놓고 김혜성과 경쟁하게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이 외야수들은 김혜성의 입지에 언제든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유는 에드먼의 존재 때문. 에드먼은 센터 내야에 외야까지 소화할 수 있는데, 다저스 입장에선 앤디 파헤즈와 제임스 아웃맨이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줄 경우 언제든 에드먼을 내야로 불러들일 수 있다. 보우덴도 이같은 점을 짚었다. 그는 "이는 에드먼이 중견수와 2루수, 유격수를 모두 맡을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인 덕분"이라며 "다저스는 에드먼과 연장 계약을 맺는 훌륭한 일을 했다"고 덧붙였다.
다저스보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는 LA 에인절스의 제안을 뿌리치고 결단을 내린 만큼 실력을 통해 자리를 확보해야 한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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