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국서 교통사고…항공·여객선 운항 차질
강원·충청·전라, 29일까지 최대 20cm 폭설
중대본, 대설 위기 경보 '주의'→'경계'로 상향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설연휴 전국서 많은 눈이 내리면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전국적인 대설특보에 이어 대설경보 지역이 확대되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가 대설 위기 경보를 상향 조정했다.
행정안전부는 27일 오후 10시 중대본을 2단계로 격상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대설경보가 발효된 강원도, 충청권, 전라권 등에서 눈이 28일까지 최대 20㎝ 이상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와 청주 등에서 비행기 21편이 통제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폭설로 인해 충북 진천에서 1세대 1명이 임시주거시설로, 전북 임실 1세대 1명이 친인척집으로 일시 대피했다. 소방 당국은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4시까지 구조 2건, 구급 48건, 안전조치 50건 등 총 100건의 소방 활동을 벌였다.
교통사고도 속출했다. 27일 오전 청주영덕고속도로(청주 방향) 화서나들목 1.5km 인근에서 화물차 5대와 승용차 12대가 추돌해 12명이 다쳤다. 화서나들목 3.0km 인근에서도 다중 추돌이 발생해 3명이 경상을 입었다. 같은 날 강원 원주에서는 영동고속도로에서 승용차 8대와 버스 1대가 부딪혀 9명이 부상을 입었다.
27일 오후 충남 천안시 경부고속도로(부산 방향) 천안나들목 인근 1.5km에서 버스 2대와 승용차 1대가 추돌해 35명이 부상을 입었다. 국도 29호선(대산 →서산) 환성리 인근에서는 통근버스 1대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전도된 후 뒤따라오던 통근버스 8대가 연쇄 추돌해 48명이 다쳤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28일 한파·폭설로 인해 KTX 경부선과 호남·강릉·중앙선 일부 구간을 서행한다고 밝혔다.
감속운행 구간과 제한 속도는 ▲경부고속선 광명∼동대구 상·하행 전 열차 시속 170km 이하(오전 0시∼낮 12시) ▲호남고속선 오송∼공주 상·하행 전 열차 시속 230km 이하(오전 5시∼별도 공지까지) ▲강릉선 만종∼남강릉 상·하행 전 열차 시속 170km 이하(오전 5시 30분∼별도 공지까지) ▲중앙선 서원주∼봉양 상·하행 전 열차 시속 230km 이하(오전 6시 30분∼별도 공지까지)다.
경전철은 운행이 중단됐다. 경기 용인시는 이날 오전 8시36분쯤부터 폭설로 용인경전철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고 밝혔다. 용인시는 경전철 이용객들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현재 중부지방과 전라권, 경북내륙을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발효 중이며 이날도 시간당 1~3cm의 눈이 내리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오전 5시 기준 지역별 적설량(24시간 기준)은 충북 진천 32.3cm, 경북 영주 22.0cm, 강원 횡성 20.4cm, 전북 순창 17.8cm, 경기 안성 16.9cm, 충남 계룡 16.4cm를 기록했다.
현재 대전, 세종, 경기, 강원, 충남, 충북, 전북, 경북에는 대설 경보가 발령됐다. 서울, 인천, 광주, 경기, 강원 등 지역에도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경기, 강원, 전남 등 64개 구역에는 강풍특보가 발령됐다.
고기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이날 중대본 2단계 격상 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인명피해를 예방하는 것으로 국민 여러분께서 안전한 설 연휴를 보내실 수 있도록 중대본을 중심으로 범정부 역량을 결집해 대설과 한파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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