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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년 1250만달러(약 182억원) 계약의 비애인가. 김혜성(26, LA 다저스)의 주전 2루수 입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베테랑 3루수 놀란 아레나도(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LA 다저스로 트레이드 될 경우, 김혜성이 유탄을 맞을 가능성이 생겼다. 아레나도는 올 겨울 내내 트레이드설에 시달린다. 이런 상황서 MLB.com 등 주요 외신들이 LA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가 아레나도에게 관심이 있다고 보도했다.
아레나도는 3루수 골드글러브 10회, 실버슬러거 5회 수상을 자랑하는 베테랑 타자다. 201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메이저리그 최고의 공수겸장 3루수였다. 2018시즌이 끝나고 콜로라도 로키스와 8년 2억6000만달러 연장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레나도는 2021시즌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 됐다. 그리고 최근 2년간 공수생산력이 뚝 떨어졌다.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최근 2년간 WAR이 2.4, 2.5였다. 2022시즌만 해도 7.7을 찍었으나 급격히 노쇠화 조짐을 보인다. 2024시즌에는 16홈런, OPS 0.719에 머물렀다.
세인트루이스는 아레나도를 영입한 뒤 연장계약을 연장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올 시즌 기준 3년 7400만달러(약 1079억원) 계약이 남은 상태다. 세인트루이스가 아레나도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건 결국 이 계약에 대한 금액 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내고 싶은 것이다.
아레나도는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이 있다. 이미 휴스턴 애스트로스행을 거부했다. 그러나 MLB.com은 “남부 캘리포니아 출신의 아레나도가 리빌딩 구단에 남는 것보다 컨텐더 팀으로의 트레이드를 선호한다”라고 했다. 일각에선 아레나도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저블루’라는 노래와 사진을 올린 것을 이유로 들어 다저스를 선호한다고 해석한다.
문제는 다저스가 세인트루이스와의 협상을 통해 아레나도를 영입할 경우 불똥이 김혜성에게 튈 수 있다는 점이다. 야드바커는 “다저스 내부에서 흥미로운 일련의 사건이 벌어질 수 있다. 현재 다저스 주전 3루수는 맥스 먼시다. 오타니 쇼헤이가 올 시즌에도 지명타자를 맡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야드바커는 “먼시는 이론적으로 2루수로 옮길 수 있으며, 새로운 영입을 통해 김혜성을 풀타임 유틸리티 역할로 전환할 수 있다”라고 했다. 아레나도가 핫코너를 차지하면 자연스럽게 먼시가 2루로 옮기고 김혜성이 주전에서 밀려나는 그림이다.
다저스가 공식적으로 김헤성에게 주전 2루수를 보장한 적은 전혀 없다. 그러나 김혜성과 3+2년 2200만달러 계약을 맺은 뒤 개빈 럭스롤 곧바로 신시내티로 트레이드했다. 이후 대다수 미국 언론이 김혜성을 올 시즌 주전 2루수로 내다본 상태다. 각종 라인업 예상에서도 김혜성은 9번 2루수다.
그러나 실제로 다저스가 아레나도를 영입하면 김혜성이 어쩔 수 없이 밀려날 수밖에 없다. 3년간 1250만달러(약 182억원) 계약의 김혜성은, 팀에서 가장 작은 규모의 계약을 맺은 주축멤버에 속한다. 메이저리그 경험도 아직 없다. 국내 팬들에겐 슬픈 일이지만, 비즈니스 논리상 아레나도가 오면 김혜성이 밀려나는 시나리오를 떠올리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야드바커는 다저스의 아레나도 영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올 겨울에도 상상을 초월하는 전력보강을 해왔다. 선발과 불펜의 엄청난 보강에도 야수 외부영입은 김혜성과 마이클 콘포토가 전부다. 아레나도가 아직 엄청나게 많은 나이도 아니고, 이미 선수단 페이롤이 엄청나게 높은 팀이다.
다저스와 양키스, 보스턴 등의 경합과 세인트루이스와의 협상 결과에 따라 김혜성의 운명이 바뀔 수도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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