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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오타니의 인기에 힘입어 나도…"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 등 현지 복수 언론은 10일(한국시각) 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와 인터뷰를 전했다. 도쿄시리즈에서 선발 등판이 확정된 가운데 이마나가가 재치 있게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2015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지명을 받은 이마나가는 지난 2022년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는 등 8시즌 동안 165경기에 등판해 64승 50패 4홀드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남긴 뒤 2023-2024년 겨울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이마나가는 오타니 쇼헤이가 10년 7억 달러(약 1조 178억원)의 계약을 통해 LA 다저스로 이적,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노크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몸값인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726억원)의 계약을 통해 다저스에 새 둥지를 트는 과정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4년 5300만 달러(약 771억원)의 계약을 통해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었다.
빅리그에 입성할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뚜껑을 열어본 뒤의 결과는 모든 예상을 뛰어넘었다. 이마나가는 4월 한 달 동안 5경기에 등판해 4승을 쓸어담는 등 평균자책점 0.98이라는 최고의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5월에도 5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67을 마크했는데, 데뷔 후 9경기를 마친 시점에서 평균자책점은 0.84에 불과했다.
이후 이마나가는 조금씩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단 한 번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으며 29경기에 등판해 173⅓이닝을 소화, 15승 3패 평균자책점 2.91로 활약하며 컵스의 에이스 자리를 꿰찼다. 수상과 이어지지 않았으나, 이마나가는 내셔널리그 신인왕과 사이영상 투표에서 모두 표를 얻을 정도로 임팩트가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10일 컵스는 3월 18~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도쿄시리즈'의 선발 투수로 이마나가의 출격을 예고했다.
제드 호이어 단장은 "이마나가 우리 팀에서 2년차를 맞이하는 것에 더 없이 흥분된다"며 기대감을 드러내며, '일본시리즈 어떤 경기에 등판하느냐'는 물음에 "그것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예정대로 준비를 한다면 이마나가가 개막 시리즈에 선발로 등판하는 것은 확실하다. 일본 팬들은 이마나가를 보는 것을 고대하고 있을 것이다. 그가 던지지 않는 선택지는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날 일본을 비롯한 취재진들과 인터뷰에 응한 이마나가도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마나가는 "작년에 시즌이 끝난 뒤 일본으로 돌아갔는데, 정말 많은 기대를 해주시더라"며 "다저스가 강하지만, 나도 스즈키 세이야와 함께 컵스의 간판으로 대표해서 승부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도쿄시리즈의 목표는 굳이 물어보지 않더라도 당연히 승리. 이마나가는 이를 재치있게 풀어냈다. 그는 '오타니와 대결이 주목된다'는 물음에 "나로서는 오타니의 인기에 힘입어서 많은 방송에 출연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어떻게든 오타니를 묶어내고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마나가는 "몇 년 동안 야구를 해도 개막전 등판은 목표다. 만약 실현이 된다면, 행복할 것 같다. 다저스가 강적이지만, 그에 맞서는 자세를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2년차의 여유가 방심으로 바뀌지 않도록 노력하고 싶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서 월드시리즈 반지를 낀다면, 그것은 현역 생활을 마친 이후의 커리어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나도 반지를 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컵스는 올해 메이저리그 구단들 중 가장 먼저 캠프 일정을 시작했다. 이유는 도쿄시리즈에 참가하는 까닭. 하지만 시즌 준비 과정에 문제는 없다. 이마나가는 "특별히 뭔가를 건너뛰는 것도 아니다. 캠프가 2주 빠르지만, 작년에 10월 이전에 시즌을 마쳤기 때문에, 역으로 계산해서 일수를 맞췄다"며 "체중에는 변화가 없지만, 근육량과 체지방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 같은 체중이라도 지난해와는 다르다. 굉장히 좋다. 2년차라고 여유를 갖지 않도록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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