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146km'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10일(한국시각)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평지 투구에서 최고 91마일(약 146.5km)를 찍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 2023시즌을 치러나가던 중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큰 부상을 당했다. 투구를 하던 중 몸에 이상을 느낀 오타니가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평소 마운드에서 내려가더라도 타자로는 경기를 이어가던 오타니지만, 당시 오타니는 강판과 동시에 타석에서도 빠지게 됐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검진을 진행한 결과는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파열됐다는 최악의 소식으로 이어졌다. 이는 오타니가 2023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앞두고 있었던 만큼 몸값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오타니는 조금이라도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시즌을 일찍 종료,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하지만 팔꿈치 수술은 오타니에게 이렇다 할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오타니는 10년 7억 달러(약 1조 178억원)이라는 당시 전 세계 스포츠 최대 규모의 계약을 통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오타니는 '전인미답'으로 불렸던 50홈런-50도루라는 엄청난 기록을 만들어나가면서도 투수로 재활을 소홀히 하지 않았고, 시즌 중에는 최고 150km를 마크하기도 했다.
그런데 월드시리즈(WS)에서 또 예상치 못한 변수와 맞닥뜨렸다. 도루를 하던 과정에서 왼팔로 땅을 짚었던 것이 화근이 됐고, 결국 오타니는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또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이는 오타니의 투수 복귀 일정에 당연히 영향을 미쳤다. 피칭은 전신을 사용해야 하는데,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상황에서 겨우내 투구 연습을 이어갈 수 없었던 까닭이다.
오른쪽 팔꿈치 부상 재활이 순조로웠던 만큼 2025년 개막전 선발 등판을 기대해 볼 수 있었던 상황에서 왼쪽 어깨 수술까지 받게 된 오타니는 현재 도쿄시리즈 복귀는 불가능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도쿄시리즈에서 오타니가 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고, 현지 언론들은 5월은 돼야 오타니가 투수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왼쪽 어깨 부상도 완벽하게 회복된 모양새다. 오타니의 페이스가 예사롭지 않다. 겨울 동안 투구를 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타니는 벌써 60m 거리에서 캐치볼을 진행하고 있고, 비록 마운드는 아니지만 평지에 포수를 앉혀두고 피칭을 소화해 나가는 중이다. 특히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오타니는 지난 9일 투구에서 최고 91마일(약 146.5km)를 기록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탈구된 왼쪽 어깨 수술 후 재활훈련은 순조로운 모습"이라며 "캐치볼 거리를 60m까지 늘린 오타니는 22구를 던졌다. 토마스 알버트 트레이너의 스피드건에는 91마일(146.5km)가 찍혔다. 이틀 연속 최고 기온 24도의 뙤약볕 아래 땀범벅이던 오타니의 표정도 절로 풀렸다"고 설명했다.
어깨 수술을 받은 뒤 12월 캐치볼을 시작했을 때 70마일(약 113km) 정도에 불과했던 구속을 불과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무려 21마일(약 33.8km)를 끌어올린 셈이다. 로버츠 감독은 최근 팬 페스트에서 오타니의 복귀 시점에 대한 질문에 "5월 정도에 복귀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더 빠를지도 모른다"고 했던 만큼 지금의 페이스라면 4월 복귀까지도 노려볼 수 있을 정도다. 그야말로 괴물같은 회복세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