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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2025시즌 트리플A에서 시작하게 될 예정"
'MLB.com' 등 미국 현지 복수 언론은 10일(한국시각) LA 다저스가 키케 에르난데스와 재결합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에 대해선 알려진 것이 없으나, 1년의 짧은 계약이다.
지난 2009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191순위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키케는 2014년 처음 빅리그에 입성, 휴스턴과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뛴 후 2015년부터 다저스와 동행을 시작했다. 키케는 공격에서 정교함이 떨어지는 편에 속하지만, 언제든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한 방'과 유틸리티성이 가장 큰 강점인 선수다.
2015년부터 다저스에 몸담은 키케는 2020년 월드시리즈(WS) 우승 반지를 손에 넣은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했으나, 2023시즌 중 다시 '친정'으로 복귀했고, 지난해 126경기에서 126경기에서 83안타 12홈런 42타점 44득점 타율 0.229 OPS 0.654를 기록하면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손에 넣었다.
다저스는 지난 스토브리그와 마찬가지로 이번 겨울에도 전력 보강을 위해 거침없이 지갑을 열고 있는데, '디퍼(지급유예)'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많은 선수들을 품에 안으면서 전력 구성의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음에돕 불구하고 키케와 재결합 가능성에 대해선 문을 열어놓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10일 마침내 다저스와 키케가 재결합에 성공했다.
이는 김혜성 입장에서는 결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다저스 입단을 선택한 뒤 주전 2루수였던 개빈 럭스가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돼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다저스가 어느 정도 김혜성을 주전 2루수로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슈퍼 유틸리티' 키케와 2025시즌에도 동행하게 되면서, 올 시즌 다저스의 주전 2루수 역할을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키케가 '슈퍼 유틸리티'로 불리는 이유는 확실하다. 키케는 포수를 제외하면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인 까닭. 중견수로 300경기 이상 출전한 키케의 두 번째 포지션은 2루수다. 그리고 유격수와 3루수, 우익수 쪽에서도 메이저리그에서 무려 100경기 이상 소화할 정도로 다재다능함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2루수이자 유틸리티 자원으로 평가받는 김혜성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의 생각은 조금 다른 모양새다. 김혜성이 다저스의 주전 2루수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키케가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MLBTR'은 "키케는 다재다능하고, 포스트시즌에서 성적이 좋다. 그리고 팬들이 사랑하며, 클럽하우스에서 존재감까지 겸비하고 있는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저스가 그와 9번째 시즌을 함께 보내도록 설득하기에 충분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MLBTR'은 "현재 키케는 좌익수와 내야수, 김혜성과 맥스 먼시를 보완하는 우타자로 적합해 보이지만, 같은 역할로 키케보다 더 뛰어난 수비수로 평가받는 미겔 로하스가 있다"며 "키케는 중견수 토미 에드먼을 백업하고, 마이클 콘포토를 보완하는 우타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유틸리티 베테랑 크리스 테일러, 앤디 파헤즈와 비슷한 역할을 놓고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결국 슈퍼 유틸리티라는 장점은 있지만, 키케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선수들도 차고 넘치는 만큼 'MLBTR'은 키케가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키케는 다저스가 제임스 아웃맨, 앤디 파헤즈, 크리스 테일러, 미겔 로하스 등과 갑작스럽게 결별을 하는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면, 2025시즌을 트리플A에서 시작하게 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MLBTR'의 생각대로 키케와 재결합이 김혜성에게 그 어떠한 영향도 없을 수 있을까. 키케는 다저스에서 유틸리티로 뛰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해 단축시즌이 열린 2020시즌을 제외한 7시즌 중 6시즌에서 100경기 이상 메이저리그 그라운드를 밟았다. 결국 모든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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