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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숨고 있다."
토트넘은 10일 오전 2시 35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FA컵 4라운드 애스턴 빌라와의 맞대결에서 1-2로 무릎을 꿇었다.
토트넘은 전반 2분 만에 빌라 제이콥 램지에게 실점하며 끌려갔다. 후반 20분 모건 로저스에게 추가 실점한 토트넘은 후반 추가 시간 마티스 텔의 득점으로 만회했지만,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지는 못했다.
이날 경기 주장 손흥민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풀타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는 아쉬운 모습도 보였다.
전반 24분 미키 무어가 오른쪽 측면에서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가운데에서 뛰어 들어가던 손흥민에게 수비의 방해를 받지 않는 기회가 찾아왔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였다. 하지만 손흥민의 슛이 마르티네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균형을 맞출 기회를 놓친 것이었다.
후반 5분 손흥민에게 한 차례 더 기회가 왔다. 데얀 쿨루셉스키의 감각적인 패스가 나왔다. 그 공을 받은 손흥민이 슛까지 시도했지만, 라마레 보가르테의 태클에 막히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영국 '풋볼 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는 손흥민의 활약에 대해 "전반전 무어의 패스를 받아 무방비 상태에서 슛했지만, 마르티네스에게 막혔다. 후반 초반에도 한 차례 슛이 차단당했다"며 "토트넘은 중요한 순간 주장인 손흥민의 퀄리티가 필요했지만, 그것이 나오지 않았다"고 평가하며 평점 4점을 부여했다.
과거 빌라에서 뛰었던 디온 더블린은 물론,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저메인 데포도 손흥민의 모습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더블린은 영국 'BBC'를 통해 "이런 상황에서는 선택지가 없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고 있다. 우리는 이런 걸 '숨는 것'이라고 부른다. 손흥민은 지금 그런 시기를 겪고 있다. 8야드(약 7.3m) 거리에서 슛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는 패스를 선택했다"며 "손흥민은 현재 자신감이 부족해 보인다. 잘못된 마무리 선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포는 "손흥민이 슛하지 않을 때 믿기 어려웠다. 가끔은 정말 숨고 싶어질 때가 있다. 이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토트넘을 둘러싼 많은 이야기가 있다. 구단주, 감독 문제 등 여러 이슈가 있지만, 결국 선수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 부상 선수들에 대한 얘기가 계속 나오지만, 부상자들이 복귀하고 시즌을 잘 마무리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더블린과 데포가 지적한 장면은 후반전에 발생했다. 손흥민이 슛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더 불리한 위치에 있던 이브 비수마에게 패스를 선택한 순간이었다"고 했다.
과거 토트넘 골문을 지키던 조 하트는 "이것은 전적으로 팀 전체의 문제다.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한 선수다. 경기 후 분석이 정말 중요하다.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럴 때일수록 훈련에서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토트넘은 점유율 기반의 축구를 하는 팀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점유율 축구를 하려면 선수들이 서로 옵션을 제공해야 한다”며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봐야 한다. 현재 토트넘은 잘못된 조합을 보여주고 있으며, 반드시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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