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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놀란 아레나도(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LA 다저스 트레이드설에, 키케 에르난데스(34) 재계약까지. 개빈 럭스(28, 신시내티 레즈) 트레이드에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따지고 보면 이곳은 메이저리그, 초호화군단 LA 다저스다.
LA 다저스가 FA 시장에 있는 유틸리티 요원 키케 에르난데스를 영입했다. 1년 계약으로 데려왔다. 에르난데스는 2015년부터 다저스에 오랫동안 몸 담았다. 이후 2021년부터 3년간 보스턴 레드삭스로 넘어갔다가 다저스로 돌아왔다. 2024시즌에도 129경기에 나갔다.
에르난데스는 포수 빼고 다 소화해본 멀티플레이어다. 중견수로 2699이닝을 소화해봤지만, 가장 적게 소화한 1루수도 217이닝이나 된다. 2루수와 유격수로도 각각 1956⅔이닝, 1228⅔이닝을 뛰었다. 언제 어디에나 들어갈 수 있는 선수다. 활용가치가 대단히 높다.
에르난데스의 영입으로 김혜성의 주전 2루수 입성에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럴 수밖에 없다. 경험 많은 베테랑이기 때문이다. 단,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일단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이를 감안할 때 미래 자원이라고 보긴 어렵다.
오히려 김혜성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움직임은 현재 물 밑에서 진행 중인 세인트루이스와의 아레나도 트레이드다. 아레나도와 트레이드 협상을 벌이는 구단이 다저스를 비롯해 뉴욕 양키스, 보스턴이라는 게 대다수 미국 언론의 보도다.
아레나도는 전성기가 지난 베테랑 3루수다. 2010년대 최고 3루수였다. 지난 2년간 노쇠화가 두드러졌다. 세인트루이스는 3년 7400만달러(약 1075억원) 잔여계약에 대한 부담도 덜고 싶어한다. 반면 다저스는 맥스 먼시를 2루수로 보낼 수 있다. 이럴 경우 먼시가 김혜성을 자연스럽게 밀어내는 시나리오가 그려진다. 야드바커가 9일(이하 한국시각) 이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김혜성이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어차피 어느 팀이나 경쟁은 다 있다. 메이저리그는 정글이다. 메이저리그에서 1도 검증이 안 된 내야수라는 점, 심지어 다저스라는 초호화군단에서 가장 적은 2200만달러라는 몸값의 선수다. 김혜성이 무난히 주전 2루수로 들어갈 것이라고 본다면 그게 천하태평 마인드일 수 있다.
김혜성이 향후 메이저리그의 빠른 공을 극복하지 못하면 키케든 아레나도든 주전을 사수하기 어렵게 된다. 아무리 수비력과 기동력으로 커버한다고 해도, 돈이 아쉬울 게 없는 다저스가 수비형 내야수에게 젊다는 이유로 마냥 시간을 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어떤 상황이든 김혜성이 시범경기부터 제대로 보여주는 게 맞다.
대신 김혜성이 다저스에서 기량과 완성형 미래 자원임을 증명하면 가치는 확 올라갈 수 있다. 다저스도 당장 김혜성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아시아 선수들과 계약해본 경험이 많은 구단이다. 김혜성은 편안한 마음, 그리고 건전한 긴장감을 갖고 스프링캠프부터 치르면 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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