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KB손해보험, 막을 수 없다.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이 지휘하는 KB손해보험은 승점 50(18승 10패)으로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시즌 31패(5승)를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던 KB손해보험을 생각하면 안 된다.
시즌 초반 국가대표 듀오 세터 황택의와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의 전역과 함께 팀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고, 순위도 끌어올리며 지금의 단계까지 왔다.
특히 후반기 페이스가 무섭다. 후반기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딱 한 번 졌다. 그것도 선두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나머지 9경기는 다 이겼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2위 대한항공을 상대로는 3라운드에 이어 4, 5라운드 모두 이겼다. 그 어느 때보다 선수들의 자신감도 올라 찼다.
KB손해보험은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두 가지에 변화를 줬다. 먼저 마틴 블랑코 감독대행을 대신해 브라질 출신의 레오나르도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1972년생인 레오나르도 감독은 2018-2019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는 일본리그 산토리 선버즈 수석코치로 있으며 리그 및 컵대회 총 5회 우승의 경험을 쌓았다. 이후 사우디리그 프로 팀, 이란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수석코치직을 맡았다.
선장이 중심을 잡으니 선수들도 심적인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또한 적재적소 선수 투입을 통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맥스 스테이플즈(등록명 스테이플즈)를 대신해 바레인 국가대표 모하메드 야쿱(등록명 야쿱)을 데려왔다. 1994년생으로 바레인 국가대표 출신 야쿱은 2022 아시아배구연맹(AVC)컵 베스트 아웃사이드 히터, 2023 AVC 챌린지컵 베스트 아웃사이드 히터에 이름을 올린 수준급 선수. 특히 2023 AVC 챌린지컵 한국과 3-4위전에서 23점을 올리며 한국의 결승 진출을 좌절시킨 바 있다.
야쿱은 지난 시즌부터 아시아쿼터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던 KB손해보험에 큰 힘을 더하고 있다. 7경기에 나와 82점 공격 성공률 48.61% 리시브 효율 30%를 기록 중이다. 선발로 5경기 나왔는데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1월 31일 5라운드 한국전력전에서는 V-리그 데뷔 후 개인 최다 24점을 올렸다.
레오나르도 감독과 야쿱은 V-리그 후반기 시작 전에 기자와 인터뷰를 가진 적이 있다. 레오나르도 감독은 "KB손해보험은 잠재력이 있고,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단계적으로 접근하고, 훈련을 한다면 충분히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이 전반기를 3위로 마쳤지만, 언제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다"라며 "시즌 중반에 선임이 되었기 때문에 선수들과의 융화, 신뢰를 생각하겠다. 우리의 목표, 목적을 달성하며 좋은 팀으로 만들고 나가고 싶다. 어려운 일을 해냈을 때 느낄 수 있는 승리 DNA 정신을 선수들에게 심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야쿱은 "어떤 역할을 특정한다기보다,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V-리그는 처음이지만 후회 없는 시즌을 보낼 것이다. KB손해보험 팬들과 함께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두 사람의 합류 효과 덕분일까. KB손해보험은 더욱 무서운 기세로 남은 경기를 정조준하고 있다. 현재 6연승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19일 홈에서 우리카드를 만난다. 아직 임시 홈구장으로 쓰는 경민대 체육관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KB손해보험은 구단 최다 연승 타이 7연승에 도전한다. 만약 이날 경기를 이긴다면, 사실상 준플레이오프는 없다고 봐도 된다. 또 우리카드를 이긴다면 23일 대전 원정에서 삼성화재를 상대로 구단 최다 8연승을 노린다.
시즌 전에 다크호스라 불리기는 했지만, 이 정도로 달라질 줄은 몰랐다. 레오나르도 감독과 야쿱의 합류 이후 KB손해보험은 더욱 무서워졌다.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은 기세 싸움,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KB손해보험은 2021-2022시즌에 처음으로 챔프전 무대를 밟았으나,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의 투혼에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 시즌에는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을까.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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