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파이팅 기질이 있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2001년생 우완투수에게 반했다. 그 주인공은 지난 시즌 상무를 전역하고 팀에 복귀한 박주혁이다.
삼성은 19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연습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박주혁은 팀이 5-3으로 앞선 9회 초 등판해 1이닝 3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기록했다.
공격적인 피칭이 눈에 띄었다. 이날 박주혁은 총 13구를 구사했는데, 그중 12구가 스트라이크였다. 비율로 환산하면 92.3%가 된다. 단순히 존에 쑤셔 넣는 피칭이 아니었다. 존 안팎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주니치 타자들을 공략했다.
선두타자 가와카미를 맞아 박주혁은 초구와 2구 모두 빠른 공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3구 슬라이더는 파울이 됐고, 4구 슬라이더가 존 구석에 정확히 꽂히며 루킹 삼진이 됐다. 브라이트 켄타를 상대로도 2스트라이크를 선점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3구는 직구 파울이 나왔고, 4구째 볼로 변화구를 던져 반응을 지켜봤다. 이날 박주혁이 던진 유일한 볼. 다시 변화구를 구사해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세 번째 타자에게는 2연속 변화구로 2스트라이크를 잡았다. 3구 직구 파울에 이어 다시 변화구를 구사해 헛스윙 삼진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덕수중-휘문고를 졸업한 박주혁은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45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2020년 퓨처스리그에서 평균자책점 6.35를 기록했고, 이듬해 3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2로 한층 성장했다.
2022년 1군 데뷔에 성공했다. 박주혁은 퓨처스리그에서 승승장구했고, 8월 1군의 부름을 받았다. 8월 13일 KT 위즈전 프로에 데뷔한 박주혁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적어냈다. 주로 여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고, 총 8경기에 등판해 6⅔이닝 3실점 1자책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했다.
시즌을 마친 뒤 박주혁은 상무 입대를 택했다. 상무에서 2년간 평균자책점 5.65와 6.75를 기록했다. 표면적인 성적은 떨어졌지만 구위를 끌어올렸다. 상무 입단 전까지 퓨처스리그 9이닝당 탈삼진 비율(K/9)은 6.29였지만, 상무에서는 8.83로 상승했다.
박주혁은 지난 16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도 등판, 1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주니치전에서도 압도적은 구위를 뽐내며 박진만 감독의 눈에 들었다.
박진만 감독은 구단을 통해 "경기를 마무리한 박주혁은 상무를 다녀와서 힘과 제구가 모두 좋아진 것 같다. 파이팅 기질이 있다"고 호평했다.
박주혁이 삼성 불펜의 활력소로 떠오를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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