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준규의 ESG 인사이트 35] 디지털 전환 시대의 인재 육성

[ESG 경영컨설턴트 심준규] 2023년부터 2024년 초까지 메타,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들의 기술 인력의 구조조정으로 약 40만 명의 IT 인력이 실직했다. AI 기술 혁신에 따른 시장 재편과 함께 노동시장의 구조적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ESG(환경·사회·지배주고) 경영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기업과 사회의 상생 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 시대에서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인재 육성과 직결되며, 단순한 비용 절감이나 효율성 제고가 아닌 기업과 구성원이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된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대규모 인력 조정은 이러한 맥락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인재 육성 전략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애플은 실리콘밸리 IT 기업의 대규모 구조조정 속에서도 내부 인재 육성을 선택했다. 차별화된 제품 혁신과 독자적 기업 문화 유지를 위해 내부 인재들의 경험과 전문성이 중추적 자산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양한 내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머신러닝과 인공지능 분야의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며 장기적 기술 혁신 전략을 실천하고 있다.

내부 인재 육성 전략을 통해 애플 엔지니어는 iOS 앱 개발, 시스템 최적화, 음성인식 기술 개발 등 다양한 AI 프로젝트에서 혁신적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기존 개발자가 AI 전문가로 전환해 제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의 결합을 가능하게 하여, 애플만의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구현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글로벌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업계에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의 급속한 성장을 선제적으로 예측했다. 2014년 무료 온라인 학습 플랫폼 ‘트레일헤드’를 구축하여 자사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에 특화된 전문가 양성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했다.

트레일헤드를 통해 현재까지 100만 명 이상이 클라우드 기술 교육을 이수했다. 이들은 제품 잠재 고객이자 플랫폼 전문가로서 기업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클라우드 시스템 관리, 데이터 분석, 비즈니스 솔루션 컨설팅 등 수요가 급증하는 분야에서 제품 구매 결정권자, 파트너사 기술 인력, 고객사 플랫폼 관리자로서 세일즈포스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개인도 디지털 산업 인력시장의 공급 주체로서 활발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온라인 교육 플랫폼 발달과 기업들의 무료 교육 프로그램으로 역량 개발의 진입장벽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AI와 디지털 기술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술 역량과 함께 창의적 사고력, 협업 능력, 의사소통 능력 등 다각적 역량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개인은 지속적인 자기계발에 투자해야 한다.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서는 문제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해결하는 다양성을 고려한 융합적 사고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관련 기술 외에도 인문학적 소양과 사회과학적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 종합적 문제해결 능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부의 적극적 역할도 필요하다. 시장 기능에만 의존하기보다 디지털 전환 시대의 인재 수요와 공급을 효과적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다.

실질적 방안으로 정부는 교육과정과 기업 실무를 접목한 디지털 전환 인재 육성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IT 분야에만 집중되어 인문·사회 분야의 인재가 디지털 전환 시대에 소외되지 않도록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사용자 경험(UX) 설계 등 융합 분야의 실무 중심 교육을 제공하고 기업 수요에 맞춘 인재 매칭을 지원해야겠다.

ESG 경영 관점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시장 변화 대응과 인재 육성에서 시작된다. 기업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재 육성에, 개인은 시장가치 향상을 위한 지속적 학습에, 정부는 제도적 기반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 이런 삼각 구도의 유기적 협력이 디지털 전환의 성공을 견인할 수 있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서 인재 육성은 ESG 경영의 새로운 도전 과제가 되었다. 애플과 세일즈포스의 사례에서 보듯 내부 인재 육성은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사회적 책임 실현을 동시에 가능하게 한다.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개인의 자기계발이 더해질 때, ESG 경영을 통한 기업과 사회의 상생 가치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심준규. 더솔루션컴퍼니비 대표. <실천으로 완성하는 ESG 전략> 저자. 기업의 ESG 역량 강화 프로그램 개발과 ESG경영컨설팅을 하고 있다.

더솔루션컴퍼니비 심준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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