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정부, 중국산 후판에 27.91~38.02% 잠정 반덤핑 관세 부과
동국제강·현대제철·포스코홀딩스 등 철강주 급등 후 하락
조선주, 선박 건조 비용 부담 증가·증권사 하향 리포트에 약세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정부가 중국산 후판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는 소식에 급등했던 철강주가 하락하며 혼조세다. 트럼프 2기 수혜주로 꼽히며 우상향한 조선주는 증권사 투자의견 하향 리포트와 반덤핑 시 선박 건조 비용 부담 우려에 주가가 주춤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0분 기준 동국제강은 전 거래일 보다 3.42% 떨어진 931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포스코홀딩스(-0.53%), 현대제철(-1.89%)도 하락하며 국내 철강주가 약세를 보이는 중이다. 조선주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각각 -1.64%, -0.17% 하락 중이다.
앞서 지난 20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제457차 위원회를 개최, ‘중국산 탄소강 및 그 밖의 합금강 열간압연 후판 제품’에 대해 27.91~38.02%의 잠정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잠정 결정한 바 있다. 후판이란 두께 6㎜ 이상의 강판으로 선박, 중장비, 해양구조물 등에 사용된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7월 현대제철이 20~30% 저렴한 중국산 후판이 국내에 유입돼 이익을 남기기 어렵다며 반덤핑 조사를 신청한 데 따른 결과다.
중국산 후판에 대한 예비조사 결과 덤핑 사실과 덤핑 수입으로 인한 국내 산업의 실질적 피해를 추정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밝혀졌다.
이 소식에 21일 동국제강(12.22%), 포스코홀딩스(5.03%), 현대제철(3.52%) 등 국내 철강 관련주는 급등했다.
전 주(17~21일) 전체 KRX지수 가운데 ‘KRX 철강 지수’가 9.72%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키도 했다. KRX 철강 지수를 구성하는 20개 종목 중에는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이 포함돼 있다.
특히 이차전지 관련주로도 묶였던 포스코홀딩스는 트럼프 2기 출범 후 관세 우려에 연일 하락했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10일 포스코홀딩스는 52주 신저가인 22만7500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에 대해 “긍정적 이벤트가 발생했다”며 “철근(HSK 7214.20.1000) 6개 품목의 2024년 전체 수입량은 186만5000톤으로 파악되고 이 중 중국산은 117만6000톤으로 63%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이번 판정은 국내 후판 가격 및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망했다.
반면 트럼프 2기 수혜주로 꼽히는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등 조선주는 주가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증권사 투자의견 하향 리포트에 이어 반덤핑 실현 시 선박 건조 비용 부담 우려로 주가 상승에 제한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HD현대중공업은 상승 여력이 부족하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선의 경우를 가정해도 현재 주가는 고평가 상태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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