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다저스는 급하게 메이저리그로 보내지 않고,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성장할 시간을 줄 것이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이끄는 LA 다저스는 12일(한국시각) "내야수 김혜성, 투수 바비 밀러, 투수 지오반니 가예고스, 포수 달튼 러싱, 내야수 데이비드 보테와 마이클 체이비스, 외야수 에디 로사리오를 마이너리그 캠프로 보냈다"라고 전했다.
다저스는 1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을 끝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마쳤다. 오는 18일과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5 MLB 월드투어 도쿄시리즈 시카고 컵스와 경기를 치르기에 다른 팀들보다 빠르게 개막 엔트리를 꾸려야 했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등 다른 아시아 선수들은 가지만 김혜성은 가지 못한다.
한국 팬들로서는 김혜성의 도쿄돔 입성 실패가 그 누구보다 아쉬울 터. 김혜성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19억원)에 다저스와 계약을 맺었다. 다저스가 우승 2루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보내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비롯한 현지 매체들도 김혜성을 주전 2루수로 언급하며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벽은 높았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무대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2월에 열린 6경기에서 14타수 1안타 2볼넷 7삼진 타율 0.071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구단 조언에 따라 타격폼을 수정하는 등 빠르게 적응하고자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결장하거나 교체 출전하는 날이 늘어났다.
3월에 반등을 꾀했다.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데뷔 이후 첫 홈런의 맛을 봤다. 빠른 발을 이용해 내야 안타와 도루도 생산했다. 3월 타율 0.333(15타수 5안타) 이었다. 2월과는 달랐다. 중견수, 2루수, 유격수 등 팀에서 원하는 멀티 유틸리티의 모습도 보여줬다.
반전은 없었다. 다저스는 시범경기 6안타 1홈런 3타점 6득점 타율 0.207 OPS 0.613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게 됐다.
메이저리그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김혜성은 좋은 주자이자 수비수로 평가된다. KBO리그에서 8시즌 동안 타율 0.304를 기록했지만 파워적으로 위협적인 선수는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다저스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다저스네이션은 "마이너행 명단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는 김혜성이다. 김혜성은 12일에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하기에 일본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들었다"라며 "KBO리그에서 4개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김혜성의 문제는 수비가 아니라 타격이었다. 로버츠 감독은 메이저리그 시작에 있어 투수들의 속도 차이를 주목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미국 매체 뉴스위크는 "다저스는 오프 시즌에 김혜성과 3년 125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내야수 럭스를 신시내티로 트레이드했다"라며 "메이저리그 구속은 한국 야구보다 훨씬 빠르다. 김혜성은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다. 6안타 1홈런 3타점 11삼진 타율 0.207을 기록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다저스는 서둘러 메이저리그로 보내지 않았다. 마이너리그에서 성장할 시간을 줄 것이다"라며 "토미 에드먼이 2루수를 맡고, 앤디 파헤스나 제임스 아웃맨이 중견수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저스와 김혜성은 최대 5년을 함께 한다. 타격폼 수정 조언은 물론 더 많은 기회를 주고자 단 한 번도 뛰어보지 않았던 중견수 수비 출전도 지시했다. 또 옵션 포함이라 하더라도 319억이 적은 금액이 아니다. 투자한 만큼, 잘하기를 바랄 터.
과연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공식 데뷔전은 언제일까.
한편 다저스는 15일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16일 한신 타이거스와 연습경기를 가진다. 18일과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컵스와 개막 2연전을 펼친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