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레알 마드리드, 올 시즌 고난의 행군
13일 아틀레티코전 이어 16일 비야레알과 맞대결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이거 진짜 너무한 거 아니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무적함대' 레알 마드리드가 '혹사 논란'에 빠졌다. 최근 매우 빡빡한 일정 탓에 주전 선수들이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경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새롭게 둥지를 틀고 좋은 활약을 보이는 골잡이 킬리안 음바페(27·프랑스)도 힘든 일정에 불만을 표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3일(이하 한국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원정 경기를 치렀다. 5일 벌인 16강 1차전 홈 경기 2-1 승리를 안고 싸웠다. 하지만 2차전에서 경기 시작 1분 만에 실점하면서 뒤졌고, 정규시간을 넘어 연장전에 돌입한 후 승부차기까지 소화했다. 승부차기에서 4-2로 앞서며 8강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곧바로 라리가 경기를 준비했다. 16일 스페인 비야레알의 에스타디오 데 라 케라미카에서 열린 2024-2025 라리가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비야레알과 격돌했다.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역전승을 올렸다. 킬리안 음바페의 전반전 중반 연속골로 리드를 잡았고, 그대로 2-1 승리를 확정했다.
이날 원톱으로 나선 음바페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사흘 전 아틀레티코와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120분을 뛰고 승부차기까지 임했다. 약 66시간을 쉬고 비야레알과 경기에 나서 맹활약을 선보였다. 팀 승리가 기쁠 법했지만, 경기 후 지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Movistar Plus+'와 인터뷰에서 "매우 어려웠지만 정말 멋진 경기였다"고 말했다.
솔직히 강행군이 매우 어렵다는 뜻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우리(레알 마드리드)는 너무 피곤하다. 참을 수가 없다"며 "매우 어렵다. 모두가 아틀레티코와 경기를 보았을 것이다. 우리는 120분 동안 뛰었다"고 짚었다. 이어서 "아틀레티코와 승부 후 이틀 후 비야레알전을 소화했다. 워밍업을 하는 것도 어려웠고, 경기도 어렵게 흘러갔다"며 "우리는 끝까지 싸워야 했고, 이길 수 있었다"고 아쉬운 의견을 비쳤다.
레알 마드리드는 2025년 접어들어 엄청난 일정을 계속 소화하고 있다. 라리가를 비롯해 UEFA 챔피언스리그, 코파 델 레이, 스페인 슈퍼컵에 나서며 바쁜 일정을 진행했다. 1월 4일 발렌시아와 라리가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17일까지 76일 동안 22경기를 벌였다. 3.45일마다 한 경기씩 뛰었다. 일주일에 두 경기 이상을 치른 셈이다.
1월에 9경기, 2월에 8경기, 그리고 3월에 5경기에 나섰다. 구단 전체적으로 올해 초부터 누적된 피로도가 상당할 수밖에 없다. 중간에 수비수들의 줄부상으로 더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팀의 주포로서 강행군을 버텨내고 또 버텨낸 음바페가 힘든 상황을 직접 알리는 게 충분히 이해가 간다. 다행스럽게 이날 비야레알전을 마치고 A매치 기간에 접어들어 2주간의 꿀맛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도 너무 많은 경기에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특히, UEFA 챔피언스리그 제도 변경에 비판 의견을 냈다. 그는 "올 시즌 리그 페이즈로 개편한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 페이즈 8경기에 이어 16강 플레이오프 2경기, 16강전 2경기를 하고 8강행에 성공했다. 벌써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만 12번 진행했다.
그래도 강행군 속에서 최근 좋은 성적을 올렸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제치고 8강행에 성공했다. 라리가에서는 라요 바예카노(2-1 승리)와 비야레알을 잡고 연승을 내달렸다. 라리가 성적 18승 6무 4패 승점 60으로 19승 3무 5패 승점 60을 찍은 FC 바르셀로나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