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상반기 초저가 5G 요금제 20개 이상 출시
4만~6만원 통신사 요금제와 격차 벌어져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5G 데이터 20GB를 1만원대에 이용하는 알뜰폰 요금제가 상반기 20종 이상 출시된다. 알뜰폰 도매대가 인하 덕분이다.
20일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에 따르면 알뜰폰 사업자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도매대가 인하 정책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5G 요금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알뜰폰 새 5G요금제가 1만원대에 출시된다면 대형 통신사 4만~6만 원대 요금제와 비교해 월등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셈이다. 이동통신 시장 경쟁 구도에 파장이 일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아이즈비전 △유니컴즈 △스테이지파이브 △KB국민은행 △에넥스텔레콤 △씨케이커뮤스트리 등이 월 1만4000~1만9000원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텔 △큰사람커넥트 △프리텔레콤 등 알뜰폰 업체들은 이미 1만원대 요금제를 내놨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지 않거나,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매력적인 대안이 될 전망이다.
또 기존보다 다양한 소비자 맞춤형 요금제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통화량과 데이터 사용 패턴에 따른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는 자신의 사용 습관에 맞춰 더욱 합리적인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통화량이 많고 음성통화와 문자 메시지를 무제한으로 사용하려는 소비자라면, 스마텔의 ‘5G 스마일플러스 20GB’ 요금제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월 1만9800원으로 5G 데이터 20GB와 음성통화‧문자 메시지 무제한, 영상통화 30분을 제공한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도매대가 인하로 인해 저렴한 5G 요금제를 공격적으로 출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시장 경쟁이 심화될수록 소비자에게 더욱 유리한 방향으로 이동통신 시장이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알뜰폰 요금제 가격 경쟁력 핵심 배경에는 과기정통부 정책 변화가 있다. 올해 초 ‘알뜰폰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한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도매제공 의무 서비스 고시 개정을 완료했다.
기존에는 알뜰폰 사업자가 도매제공 의무 사업자에게 지급하는 망 사용료인 도매대가를 산정할 때 소매 요금에서 마케팅비를 차감해 산정하는 소매가 할인 방식만 규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개정을 통해 통신망 운영비나 설비사용료 등으로 도매대가를 산정하는 ‘제공 비용 기반 방식’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데이터 도매대가는 1MB당 1.29원에서 0.82원으로 36.4% 인하됐다. 이는 최근 10년간 가장 큰 폭의 인하율이다. 음성 도매대가 역시 1분당 6.85원에서 6.5원으로 5.1% 낮아졌다.
또 도매대가를 추가로 낮출 수 있는 ‘연 단위 구매 제도’와 ‘데이터 속도 제한 상품’ 확대를 위해 회선당 최소 사용료까지 인하했다. 이에 알뜰폰 업체는 더 유연한 가격 정책을 펼칠 수 있게 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요금제는 그동안 데이터 제공량이 10GB 수준에 머물러 있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며 “이번 도매대가 인하로 인해 두 배 이상의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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