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지금까지 KBO리그에 온 투수 중에 최고가 아닌가."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도 반했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는 시즌 초반이지만 눈부신 호투를 펼치며 김경문 한화 감독의 마음은 물론 적장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폰세는 지난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와 시즌 1차전에 선발로 나와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8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KBO리그 데뷔승은 물론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3자책점 이하)도 기록했다.
이날 폰세는 105개의 공을 던졌다. 최고 구속 156km 강속구 포수 미트에 팍팍 꽂혔다. ML 88홈런 거포 출신 패트릭 위즈덤에게 홈런을 맞기도 했으나 안정감 있는 호투로 한화의 역사적인 개장 첫 경기 승리 투수가 되었다.
특히 5회가 끝난 후 동료들을 한데 모아 승리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연설을 펼치기도 했다. "5회 끝나고 '너희들을 믿는다'라고 했다. '한 점만 뽑으면 우리 잘 풀릴 수 있으니 힘내자'라고 야수들에게 이야기했다. 7회가 끝난 후에 많은 점수를 내준 덕에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라는 게 폰세의 설명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폰세는 파이팅 있는 선수다. 5회 끝난 후 보였던 그런 행동이 또 계기가 되어 역전을 한 건지도 모른다"라며 "감독 입장에서 7이닝이 아니라 6이닝만 던져줘도 고맙다. 그런데 7회까지 던져주니 너무 고마웠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너무 좋더라. 안 그래도 박용택 해설위원하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지금까지 온 투수 중에 제일 TOP이 아닌가"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체인지업을 완벽하게 던지더라. 포수가 블로킹하는 느낌이 아니라 스트라이크존에 걸치게 던진다. 확실히 일본에서 그런 공들을 많이 연습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잘 던지더라"라고 덧붙였다.
폰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선수. 폰세는 198cm 큰 신장에서 나오는 강속구가 장점인 선수며, 다양한 구종과 준수한 제구력을 갖췄다.
2020년과 2021년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으로 뛰며 메이저리그 통산 20경기(55⅓이닝) 1승 7패 평균자책점 5.86을 기록했다. 또한 2022년부터 지난해까까지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즈와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뛰었는데 39경기(202이닝) 10승 16패 평균자책 4.54를 기록했다.
KBO리그 적응도 순조롭다. 시범경기에서부터 153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2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도 5이닝 7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2경기 1승 12탈삼진 평균자책 0을 기록 중이다.
앞으로도 폰세는 적장뿐만 아니라 한화 팬들의 마음도 사로잡을까.
폰세는 "홈 개막전에 던질 수 있는 것도 영광인데 새로운 구장에서 열린 첫 공식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는 점이 정말 기쁘다. 모두 한마음으로 이기고자 했던 동료들의 힘이다"라며 "정말 팬 여러분들의 에너지가 어마어마하다. 앞으로도 이 함성을 받을 수 있도록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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