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시종 일관 끌려다녔지만, 한 방에 경기의 분위기를 뒤집었다. 두산 베어스는 자멸했고, 삼성 라이온즈의 집중력은 빛났다. 삼성이 길고 길었던 3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2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13-2로 승리하며, 길고 길었던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 선발 라인업
삼성 : 김지찬(중견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지명타자)-강민호(포수)-박병호(1루수)-김영웅(3루수)-김헌곤(좌익수)-양도근(2루수)-김성윤(우익수), 선발 투수 원태인.
두산 : 김민석(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3루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박준영(유격수)-이유찬(2루수)-정수빈(중견수), 선발 투수 잭 로그.
때 아닌 꽃샘추위로 인해 칼바람이 몰아친 잠실구장. 롱 패딩을 입지 않으면 경기 관람이 쉽지 않을 정도로 추운 날씨에서 양 팀의 시즌 2차전이 벌어졌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에 앞서 "선수들이 움츠러들면 부상을 당하기 더 쉽다. 투수들은 계속 공을 던지면 되기 때문에 문제가 덜 될 수 있지만, 야수들은 수비에서나 스타트를 할 때 급하게 움직이면 부상이 올 수 있다. 더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 또한 우려스러운 목소리를 낸 것은 마찬가지였다. 박진만 감독은 "날씨의 변수가 많다. 이 시기에 가장 걱정되는 것은 부상이다. 부상 없이 추운 날씨를 잘 견뎌내야 할 것 같다"는 각오를 다졌다. 전날(28일) 1차전에서 미소를 지은 쪽은 두산이었다. 반면 삼성은 3연패의 늪에 빠진 가운데, 2차전에서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선취점은 두산의 몫이었다. 3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의 흐름을 보이던 중 두산은 4회 선두타자 김재환이 삼성 선발 원태인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터뜨리며 물꼬를 텄다. 그리고 후속타자 강승호가 볼넷을 얻어내며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고, 제이크 케이브가 한 점을 먼저 뽑아내며 초반 분위기를 잡는데 성공, 이어지는 1, 3루에서 양의지가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꿔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삼성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두산의 외국인 선발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애를 먹었다. 반대로 두산의 외국인 투수들은 삼성의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이날 마운드에 오른 잭 로그는 1회부터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더니, 2회도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묶었다. 그리고 3회 첫 번째 삼자범퇴를 마크했고, 6회까지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했다.
하지만 로그의 투구수가 한계에 임박하자, 삼성도 힘을 냈다. 삼성은 7회초 선두타자 강민호가 안타로 물꼬를 틀더니, 박병호의 볼넷과 김영웅의 안타로 만루 찬스를 손에 쥐었다. 여기서 로그가 폭투로 한 점을 내주며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삼성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이어지는 무사 2, 3루에서 김헌곤이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고, 두산 선발 로그를 끌어내렸다.
분위기를 탄 삼성은 순식간에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놨다. 삼성은 이어지는 1, 3루 찬스에서 양도근이 두산의 바뀐 투수 박정수를 상대로 역전 적시타를 터뜨렸고, 계속되는 2, 3루에서는 김지찬이 박정수를 상대로 한 점을 더 뽑아내며 4-2까지 간격을 벌렸다. 이후엔 두산이 완전히 자멸했다. 박신지가 이재현의 등 뒤로 향하는 폭투로 한 점을 헌납했고, 구자욱의 타석 때는 좌익수 김민석이 평범한 뜬공에 포구 실책을 저질렀다.
삼성은 계속해서 두산 마운드를 몰아쳤다. 이어지는 1, 2루에서는 박병호가 적시타를 쳐냈고, 김영웅이 한 점을 더 보태며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7회에만 두산 투수 5명을 상대로 무려 7안타 2볼넷 2폭투 1실책을 얻어내며 8점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삼성은 8회 2점, 9회 3점을 더 뽑아냈고, 13-2로 완승을 거뒀다.
잠실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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