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초반에 잘 못 풀었는데, 후반에 집중력 선보여"
삼성 라이온즈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2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13-2로 승리하며 길고 길었던 3연패에서 탈출, 시리즈의 균형을 원점으로 돌려놨다.
주중 NC 다이노스와 3연전의 마무리를 2연패로 했던 삼성은 전날(28일)도 석연치 않은 판정을 겪는 등 두산의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하며 0-2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이날도 경기 초반의 흐름은 비슷했다. 최대 5이닝이라는 한계를 정해두고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이 3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쳤지만, 4회 1, 2루 위기에서 제이크 케이브에게 적시타, 양의지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또다시 0-2로 끌려갔다.
반대로 삼성 타선은 두산의 마운드 공략에 또다시 애를 먹었다. 6회까지 잭 로그를 상대로 이렇다 할 찬스 조차 잡지 못하며 철벽 봉쇄를 당했다. 하지만 로그의 한계 투구수가 임박해지자, 삼성도 힘을 쓰기 시작했다. 7회초 강민호가 안타로 물꼬를 틀더니, 박병호가 볼넷, 김영웅이 안타를 쳐 무사 만루 찬스를 손에 쥐었다. 여기서 로그의 폭투로 한 점을 추격한 뒤 김헌곤이 동점타를 쳐내며 순식간에 경기는 원점이 됐다.
이후 흐름은 완전히 삼성 쪽으로 넘어갔다. 삼성은 이어지는 찬스에서 양도근이 역전타를 터뜨렸고, 김지찬과 박병호, 김영웅의 적시타를 비롯해 두산의 폭투와 실책을 바탕으로 7회에만 무려 8점을 쓸어담으며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분위기를 탄 삼은 8회 2점을 보태며 승기에 쐐기를 박았고, 9회에도 3점을 더 쌓으며 13-2로 완승을 거뒀다.
3연패에서 탈출한 박진만 감독은 가장 먼저 건강하게 마운드로 복귀한 선발 원태인에 대해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원태인은 최고 150km의 직구(37구)와 체인지업(19구)-슬라이더(18구)-커브(4구)를 섞어 던지며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냈다. 사령탑은 "무엇보다도 선발 원태인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 반갑다. 건재한 모습을 보여줘 든든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박진만 감독은 "배찬승은 미리 잡아놓은 타이밍까지만 던지게 했다"며 "경기 초반에는 타선이 잘 풀어나가지 못했는데, 후반에 집중력을 보이면서 대량 득점으로 이어졌다. 김영웅, 김헌곤, 류지혁, 김지찬 등 타자들이 중요한 순간마다 좋은 타구를 날려 분위기가 반전됐고, 양도근은 더블플레이를 성공시키며 수비에서 좋은 역할을 해줬다"고 추운 날씨에도 3연패 탈출에 힘쓴 선수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잠실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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