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이렇게 승운이 안 따를 수가 있나.
한화 이글스 좌완 투수 류현진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류현진이 대전 신구장 마운드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12년 만에 복귀 시즌인 2024시즌 28경기(158⅓이닝) 10승 8패 평균자책 3.87로 팀 내 유일 10승을 기록한 류현진은 시즌 첫 등판에서도 호투를 펼쳤다. 2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로 나와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타선이 터지지 않아 승리가 불발됐다. 38번째 생일에 생일 자축 승리는 없다.
다음날 26일 김경문 한화 감독은 "류현진이 너무 잘 던졌다. 우리 선수들이 생일 선물을 거하게 차려주려 했나, 너무 안 치더라. 우리 타자들도 잘 알고 있다. 감독은 웃으며 기다려야 한다. 선수들도 안 치고 싶겠나. 한화도 폭발할 때가 올 것이다"라고 분발을 촉구했다.
이날 경기 전에도 김경문 감독은 "그때 우리 타자들이 득점을 내지 못했다. 오늘은 분발해서 만회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1회 박재현에게 안타를 맞으며 시작한 류현진은 패트릭 위즈덤 좌익수 뜬공, 나성범 헛스윙 삼진, 최형우를 투수 땅볼로 돌리며 깔끔한 출발을 보였다. 2회에도 선두타자 이우성에게 볼넷을 내주며 출발했으나 변우혁을 안타성 타구를 심우준이 점프 캐치로 잡아냈다. 이후 서건창 타석에서는 병살타로 연결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3회도 실점 없이 마무리한 류현진은 4회 첫 실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나성범과 최형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이우성 타석에서 병살타를 가져오며 무사 1, 2루를 2사 3루로 바꿨다. 그러나 변우혁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면서, 나성범이 홈에 들어오는 걸 막지 못했다.
타선이 4회말에 주도권을 다시 가져온 가운데 5회는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김태군을 유격수 땅볼, 김규성을 투수 땅볼 그리고 박재현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7000명의 팬들이 류현진의 이름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6회 위즈덤에게 홈런을 맞았다. 선두타자 위즈덤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대형 홈런을 기록했다. 이후 나성범, 최형우, 이우성을 모두 범타로 돌렸지만 위즈덤에게 맞은 홈런이 크게 느껴졌다.
7회 시작에 앞서 류현진은 마운드를 내려왔다. 2-2에서 내려왔기에 팀이 이기더라도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될 수 없었다. 6이닝 6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2실점.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오기 전까지 한화 타선이 뽑아낸 안타는 4안타에 그쳤다. 전날 9안타를 뽑아냈기에 더욱 아쉬웠다.
류현진은 2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챙겼고 9탈삼진 평균자책은 1.50에 불과하다. 그러나 류현진의 시즌 첫 승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화도 3-5로 패하며 KIA전 스윕에 실패했다.
대전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