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육성 플랜이 있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2025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정현우(19)에 대한 육성 플랜이 있다고 했다. 실제 키움은 전통적으로 신인들을 잘 키워왔다. 데뷔전이던 3월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5이닝 8피안타 4탈삼진 7볼넷 6실점 4자책) 122구 투구는, 승리요건을 채워주기 위한 배려이지 혹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사실 4이닝 93구에서 끊고 교체하는 게 이상적이었다. 그러나 타선이 이미 11점을 뽑고 7점 리드를 안고 있었다. 홍원기 감독은 애당초 스코어가 타이트했다면 고민도 하지 않고 교체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현우를 5회에 투입한 이상 승리요건에 아웃카운트 1~2개를 남기고 교체하는 건 정말 쉽지 않았다. 오히려 정현우의 사기를 꺾을 수 있었다.
5회 29구 투구는 홍원기 감독으로서도 예상하지 못했다. 단, 정현우가 외야 뜬공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최형우는, 정말 정현우의 마지막 타자라고 했다. 거기서 안타를 맞았다면 보호차원에서 무조건 교체했을 것이라는 게 홍원기 감독 얘기다. 아무리 데뷔전 승리를 챙겨주고 싶어도 130구 이상은 아니라고 봤다.
그렇게 정현우는 데뷔전 승리를 안았다. 다음 등판은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으로 예고됐다. 정상적인 로테이션 순번에 따른 예고였다. 그런데 창원NC파크 팬 사망사고에 따라 이날 모든 경기가 애도 차원에서 취소됐다.
이날은 대부분 팀의 4선발 출격일이었다. 그러나 취소되자 대부분 팀이 4선발을 건너 뛰고 5선발의 본래 등판일정을 지켰다. 키움 역시 4선발 정현우의 등판을 한 차례 건너뛰고 5선발 윤현을 2일 잠실 두산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주 SSG 랜더스와의 홈 개막 3연전 당시에도 정현우의 나흘 휴식 후 닷새만의 등판을 확정한 건 아니라고 했다. 데뷔전서 122구를 던진 신인에게 이번주에 곧바로 주 2회 등판은 무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1일 경기가 취소되면서, 키움은 자연스럽게 정현우를 보호할 수 있게 됐다. 키움은 이날 이례적으로 담당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정현우의 현재 몸 상태에 문제가 없고, 엔트리 변동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은 정현우의 6일 NC전 등판 확정 여부까진 밝히지 않았다. 홍원기 감독이 2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밝힐 예정이다. 그러나 1일 경기를 건너뛴 상황서 6일 등판을 안 할 이유가 없어졌다. 데뷔전 후 열흘을 쉬고, 11일만에 등판할 수 있게 됐다. 엔트리를 한 차례 제외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
1일 경기가 진행돼 정현우가 정상적으로 등판했다면, 6일 고척 NC 다이노스전 등판까지 성사됐을지 여부가 궁금하다. 1일 경기서 투구수 조절을 예고했지만, 상황에 따라 다른 결정을 내렸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미 키움은 2군에서 예비 선발투수 3명을 준비 중이다. 대체 선발을 바로 낼 수 있는 환경이다.
아울러 정현우의 육성 플랜은 이제 본격적으로 공개된다. 122구 투구는 당연히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시즌 투구이닝을 무조건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무려 ‘광현종’의 후계자로 꼽히는 특급 유망주다. 데뷔전 122구 후유증은 없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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